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도오영훈 제주지사가 올해 예산에서 더 이상의 세출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내년 예산도 7조원 시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수결손에 따른 세출 구조조정이 연일 쟁점이 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영훈 지사는 5일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예산 7조원 가운데 5%인 2300억원 가량을 세출 구조조정했는데 앞으로 추가적인 세출 조정은 없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올해 본예산은 7조 639억원이었고 지난 6월 추경을 통해 4128억원이 늘어난 예산은 7조 4767억원이 됐다.
오 지사는 또 내년 예산 역시 7조원 시대를 유지하고 올해보다 소폭이나마 증액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운용 방향은 도민이게 힘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세수결손으로 제주도정의 가용재원은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1차산업과 3차산업 예산, 신산업과 민생경제 예산, 사회복지 예산은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지원될 것이라고 오 지사는 밝혔다.
이는 세출 구조조정 등으로 제주도정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한데 그 규모는 15% 이내에서 할 것이라며 지방채를 발행하고 싶다고 해서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발행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8월과 9월을 지나며 제주지역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수산업과 농업, 축산업 등 1차산업의 호조세와 수출의 증가도 눈에 띈다며 낙관적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것도 소비위축을 극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 지사는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됐다가 대전 골령골에서 유해가 발굴된 고 김한홍 씨의 유해 봉환식이 5일 열리는 데 대해 유해발굴과 DNA 확보를 통해 더 많은 4·3 희생자를 모셔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현실이 될 거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다른 지방에서 처음으로 4·3 희생자 유해가 확인된 사례의 의미를 부여했다.
오 지사는 앞으로 다른 지방 유해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대전 골령골 A,B,C,D 지역에 대한 추가 확인작업을 거칠 것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행방불명자의 신원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선 권고안이 나오면 내용을 보고 수용 여부는 판단하겠지만 권고안과 다르게 갈지 여부는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 들불축제 문제에 대해 오 지사는 축제 기간이 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고 만약 이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법적인 책임에서 도지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불을 놓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제주 카지노 업계가 관광진흥기금을 감면해달라고 요청하는 데 대해선 최근 카지노 매출이 증대되고 있고 고용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 지사는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장모상이 있어서 조문을 하며 원 장관과 15분 가량 차담을 했다며 도심항공교통과 관련해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설명했고 제주 제2공항이나 정치적인 얘기는 없이 사람 살아가는 얘기를 주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