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파페제주 박람회가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CBS◇박혜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17일) 124번째 시간에는 제주 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해본다구요?
◆이인> 제주 경제는 관광객 소비 부진과 민간 부문 건설투자 위축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데요. 다만 최근에는 여행수요가 회복된데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도 예정돼 있어 제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통해 발표한 거죠? 제주 관광객 동향부터 살펴볼까요?
◆이인>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감소세가 지속됐는데요. 그런데 6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박혜진> 6월 들어 관광객이 얼마나 제주에 온 건가요?
◆이인> 6월에 국내외 관광객 120만 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만 2000명이 늘어난 겁니다. 내국인은 3만 명 가량 감소했지만 외국인이 4만 2000명 증가하면서 빈자리를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박혜진> 올해 4월과 5월은 어땠습니까?
◆이인> 4월에는 114만 3000명이 방문해 무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9만 1000명이나 감소했구요. 5월은 1만 5000명 줄어든 125만 2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감소세를 보이던 관광객이 6월들어 증가세로 전환됐고 7월에도 상승세라구요?
◆이인> 지난 1일부터 어제(16일)까지 제주에 온 국내외 관광객은 6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5만 9000명보다 8.2% 증가했습니다. 두 달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주에 정박한 크루즈선. 제주도 ◇박혜진> 그래도 올해 누적 관광객 수는 마이너스죠?
◆이인>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월부터 어제(16일)까지 총 694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40만 1000명과 비교해 여전히 6.1% 감소한 상탭니다.
◇박혜진> 한국은행은 관광객 전망 어떻게 했나요?
◆이인>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내국인의 경우 여행 심리 개선과 단체관광 회복세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고 외국인도 크루즈 증편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제주관광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혜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소비 확대도 제주 경제에는 호재였어요?
◆이인> 제주도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탐나는전 인센티브를 확대했는데요. 석달동안 포인트 적립률을 10%에서 15%로 늘리고 적립 한도도 매월 7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대폭 확대한 겁니다. 그랬더니 탐나는전 사용액이 급증했습니다.
탐나는전 카드. ◇박혜진> 탐나는전 소비가 얼마나 됐나요?
◆이인> 올해 2분기 평균 사용액이 618억 원으로, 1분기보다 120.8%나 늘었습니다. 올해 5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해보다 9.4% 감소하고 제주도민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5.2% 줄었는데도 탐나는전 소비 확대로 소비자심리지수는 7.7p 상승한 103.1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3년 7월이후 23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넘긴 겁니다.
◇박혜진> 신용카드 대신 탐나는전을 많이 썼다는 얘기군요?
◆이인> 탐나는전 인센티브가 확대되면서 제주도민들이 신용카드 대신 탐나는전을 많이 썼다는 얘기구요. 대형마트 판매지수가 감소한 건 역시 탐나는전을 대형마트에서는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판매점에서 탐나는전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소비심리지수도 덩달아 살아난 겁니다.
◇박혜진> 수출은 최고 실적을 올렸어요?
◆이인> 올해 상반기 제주 수출액은 1억 2803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41.8% 증가한 것이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입니다. 지난 2021년 2억 2588만 달러 어치를 수출해 한해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당시는 7월에 1억 28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달 앞당긴 6월에 그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치면 역대 최고 수출액입니다.
◇박혜진> 업종별 수축 실적은 어떤가요?
◆이인>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52%를 차지하며 수출을 견인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3.2% 늘어난 6662만 달러 어치를 수출한 겁니다. 항공기 부품과 넙치도 증가세를 보였고 의약품과 음료도 성장세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고용률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이인> 올해 6월 제주 취업자수는 40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00명 늘었습니다. 3월과 4월은 감소세였는데 5월 2000명, 6월 5000명이 각각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6월 고용률이 지난해보다 0.9%p 상승했고 실업률은 0.1%p 하락했습니다.
제주도청 전경. ◇박혜진> 업종별 취업자수는 어떤가요?
◆이인> 올해 6월 건설업은 8000명 줄었고, 농림어업은 2000명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취업자가 1만 3000명이나 늘었습니다. 이는 6월 관광객 증가세가 서비스업 고용률 향상으로 이어진 겁니다. 제조업도 취업자가 3000명 증가했습니다.
◇박혜진> 취업자수에서도 알 수 있듯 건설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요?
◆이인> 올해 5월 제주지역 건설 수주액은 93.6%나 감소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해소가 지연된 것이 원인인데요.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올해 4월 1584채에서 5월 1621채로 늘었습니다.
◇박혜진> 어쨌든 정부의 내수진작책까지 더해지면서 제주 경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네요?
◆이인>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을 통해 내수 진작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인데요. 오는 21일부터 제주에서도 신청이 가능하고 도민을 대상으로 한 1차 지급액은 최소 18만 원입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정부의 내수지원책으로 제주 경제는 향후 완만한 개선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