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채증한 불법 도박 모습. 서귀포경찰서 제공제주의 유명 관광지에서 불법 윷놀이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60대 남성 A씨 등 2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70대 남성 B씨 등 7명은 도박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
A씨 등 2명은 지난 8일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안에 있는 공원에서 윷놀이 도박을 하다가 훈수를 뒀다는 이유로 지켜보던 사람을 흉기로 위협하고 둔기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7명은 지난 17일 이곳에서 2명이 하는 윷놀이를 통해 누가 승자가 될지 돈을 거는 방법으로 도박한 혐의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붙잡고 판돈 358만 원을 압수했다.
올레시장 공원에서 도박이 이뤄진다는 신고는 최근 1년간 100여 차례 접수됐다.
112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 피의자들이 현장을 벗어나거나 도박 정황을 없애서 검거에 어려움이 많았다. 경찰은 불법도박뿐만 아니라 폭력 사건도 벌어지자 기획단속에 돌입했다.
경찰은 사전에 현장 잠복해 도박 참가자들의 인상착의와 도박 진행 방식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지난 17일 단속 당일 형사 25명을 투입해 도박 가담자 7명을 모두 일망타진했다.
고명권 형사과장은 "올레시장 도박은 이번 기획단속으로 제압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유지하려면 환경 개선이 필요해 서귀포시 등과 함께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