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미 제주도보훈청장◇박혜진> 오늘 수요인터뷰는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도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보훈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제주도 보훈청 배태미 청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이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배태미>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공훈과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고자 1963년 처음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은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 부제는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입니다.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어제의 역사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었음을 조명하는 동시에 오늘의 우리가 그 헌신을 기억하고 보답하며 미래로 이어지는 보훈정신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보훈대상자라고 하면 보통 6·25 전쟁 참전용사분들 많이 떠올리실텐데요, 실제 어떤 분들이 보훈 대상자로 선정됩니까?
◆배태미> 일반적으로는 6·25 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사실 보훈 대상자는 그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분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 군 복무 중 순직하거나 부상당하신 분들, 특수임무 수행 중 희생하신 분들, 고엽제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 장기간 군 복무 후 전역하신 제대군인 분들도 포함됩니다.
또한 이분들의 배우자나 유가족도 포함될 수 있는데 결국 보훈 대상자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헌신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박혜진> 제주에 호국보훈 대상자가 몇 분이나 계시죠?
◆배태미> 현재 제주에는 보훈대상자가 1만1621명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유공자 본인은 5988명, 수권자이신 유족은 5633명이 계십니다.
◇박혜진> 제주의 보훈현장을 여러 곳 다녀보셨을텐데 어떤 현장이 인상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배태미> 지난 3월 1일자로 부임한 이후 도내 현충시설, 전적지 등 여러 곳 을 방문해 지역실정에 맞는 보훈정책을 추진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국가수호 현충시설로 등록되어 있는 '해병 3·4기 호국관'인데요.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해 있으며 6·25전쟁 당시 조국 수호를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해병 3·4기의 위상과 전공을 높이 기리고 해병대 역사의 초석을 다진 선배 해병들의 호국정신과 애국심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된 시설입니다.
참고로 해병 3·4기 호국관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주보훈청에서 주관하고 있는'나라사랑 모바일 스탬프 투어'운영 장소 중 한 곳으로 청취자분들께서도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배태미 제주도보훈청장◇박혜진> 청장님께서 부임하시면서 도내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강태선 애국지사를 찾으셨다구요? 어떤 말씀 나누셨습니까?
◆배태미> 현재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는 단 5분뿐이며, 도내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이신 강태선 지사님은 그 중 한 분으로 제주의 자긍심이자 살아 있는 역사이십니다.
부임 직후 제106주년 3·1절을 맞이해 지난 3월 성산읍 자택을 직접 찾아뵙고 대통령 권한대행의 친필 손편지와 함께 위문품을 전달드렸습니다. 특히 보훈부에서는 자개함에 담긴 태극기를 별도로 준비해주셨습니다.
강태선 지사님과 함께 자개함을 열고 태극기를 펼쳐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태선 애국지사님의 굳은 눈빛과 말씀을 통해 독립운동가로서의 고귀한 삶과 정신을 깊이 느낄 수 있었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보훈의 책무임을 다시금 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보훈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배태미> 제주보훈청은 특별지방행정기관이었던 당시 국가보훈처 제주보훈지청의 국가사무(8개 분야, 379건)를 2006년 7월부터 이관받아서 현재까지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제주보훈청은 타 시도 보훈지청과 달리 광역자치단체인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기관으로 국가유공자 등록·결정 등 보훈심사에 관한 사항를 제외한 국가사무와 함께 지방 보훈사무도 같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무로는 보훈급여금 등 각종 보상금의 지급,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주택지원, 의료보호, 노후복지 등 각종 복지지원 업무뿐만 아니라 보훈 단체운영과 국가유공자 등 안장 지원, 교육·취업알선 및 직업훈련 관련 업무 등이 있습니다.
조천읍에 위치한 항일기념관 운영 및 관리와 항일관련 자료 수집·보관 및 전시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호국보훈 대상자와 유족들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잘 예우해야 할텐데요, 호국보훈 대상자를 위해서 현재 어떤 지원을 하고 계십니까?
◆배태미> 보훈대상자는 단순한 수혜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입니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이분들의 공로를 기억하고, 예우와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분들의 안정된 생활과 복지 증진을 위해 다방면에 걸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매월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보훈급여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병원 진료 시 본인 부담금을 대폭 경감하는 의료지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녀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지원과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취업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주거지원과 함께 긴급한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 지원을 위해 저리의 융자를 제공하는 대부지원, 그리고 장례지원까지 전방위적인 보훈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국가 지원에 더해 보훈명예수당, 참전명예수당, 배우자복지수당, 현충·호국수당 등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으며 보훈회관 운영과 보훈단체 활동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맞춤형 보훈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올해 호국보훈의달에 진행되고 있는 행사나 캠페인 소개해 주시죠.
◆배태미> 제주보훈청에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3월부터'나라사랑 모바일 스탬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주요 전적지, 현충시설 16개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항일기념관에서도 6월 한 달동안 항일기념관 내 현충시설을 돌며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니 청취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태극기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도내 5세 미만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극기 그리기대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배태미 제주도보훈청장◇박혜진> 제주시청 인근에 '제주도 보훈회관'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죠.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배태미> 옛 제주보훈지청사 위치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제주특별자치도 보훈회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초철근·콘크리트 공정 추진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사무실, 회의실, 휴게공간 등이 포함된 보훈회관을 완공하여 보훈단체 사무환경 개선과 단체회원간 소통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보훈가족을 위한 복지를 증진시키겠습니다.
◇박혜진> 앞으로의 계획은요?
◆배태미> 올해는 현충일 70주년, 광복 80주년으로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신 수많은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제주보훈청에서는 도내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지원하기 위하여 다양한 선양, 보상과 의료, 복지 등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현장과 사람 중심의 보훈복지를 강화하여 보훈가족 한 분 한 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보훈가족들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보훈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