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밖까지 쌓인 기름통들. 인근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이창준 크리에이터제주 한림항 폐유보관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
(관련 기사 2025년 6월 20일자 노컷뉴스 : 기름 흥건하고 악취…제주 폐유보관시설 관리 엉망)에 대해 제주도가 전수조사에 나선다.
제주도는 20일 설명 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도내 전 항만의 폐윤활유 수집장에 대해 시설 상태와 폐유통 적치 현황, 관리 책임 이행 여부 등 전수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시는 한림항 폐유저장시설 현장 확인을 벌이는 한편, 행정시와 수협, 해경 등 관련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어민들의 폐유 반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거 물량 대비 차량 부족으로 폐윤활통이 적치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수거 주기 단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수거체계 개선과 노후 수집장 시설 정비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으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체계 개선과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유 저장시설 내부 모습. 기름이 흥건하다. 이창준 크리에이터이날 CBS노컷뉴스는 제주시 한림항 폐유보관시설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나란히 들어선 3평 남짓한 폐유 보관시설 2개동 안에는 기름통 수십 개가 정리되지 않은 채 널브러져 있다. 건물 밖까지 기름통 수십 개가 쌓여 있다.
시설 내부는 기름통에서 샌 폐유가 발목이 잠길 정도로 흥건하다. 오래 전에 굳은 폐유 위로 기름이 흐르는 것도 모자라 시설 밖까지 흘러넘쳐 바로 앞 바다까지 흘러가는 상황이다.
폐유를 보관하고 있어서 화재 예방에 신경 써야 하지만, 시설 안에는 기름통뿐만 아니라 불이 잘 붙는 종이박스와 비닐 등 각종 쓰레기도 버려져 있어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022년 한림항 어선 화재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폐유 보관시설 관리 부실로 해양오염에 화재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해경과 한림수협, 제주시 모두 '나 몰라라'하고 있다. 심지어 시설 바로 옆에는 해경 한림파출소가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