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에 신음 '제주남방큰돌고래' 구조팀 만들어지나

폐어구에 신음 '제주남방큰돌고래' 구조팀 만들어지나

폐어구에 고통받는 남방큰돌고래 '종달' '행운' 잇따라 확인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구조 전담팀 구성할 듯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남방큰돌고래 '행운' 모습. 다큐제주 제공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남방큰돌고래 '행운' 모습. 다큐제주 제공
폐어구에 걸려 고통받는 남방큰돌고래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제주도가 구조 전담팀을 추진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6일 도청에서 주간혁신성장회의를 주재하고 해양생태계 보호는 인류의 책임인 만큼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전담팀 구성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제주에서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구조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지난해 11월 꼬리에 폐어구가 걸린 상태로 헤엄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행운'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에는 행운이의 꼬리지느러미에 그물과 낚시줄 등 또다른 폐어구가 엉킨 것이 확인돼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건 지난 2023년 11월 제주시 구좌읍 해역에서 주둥이와 꼬리 등에 낚시줄이 걸린 상태로 발견된 '종달'이 사례다.

핫핑크돌핀스 등이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을 구성해 지난해 1월 말 종달이의 꼬리에 늘어져 있던 낚싯줄 일부를 잘라내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8월에도 몸통에 팽팽하게 걸려 있던 낚싯줄을 추가로 잘라냈다.

하지만 최근 종달이의 몸에 새로운 낚싯줄이 감긴데다 낚시찌와 미끼로 쓰이는 생선까지 엉키면서 헤엄치는 것을 방해했고, 종달이는 지난달 14일을 마지막으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해양수산부의 소극적인 입장을 비판했다.

오 지사는 "많은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동물 한 마리 폐어구에 걸린 것 가지고 매번 구조 체계를 작동할 수 있느냐'는 해양수산부의 대응 방식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돌고래 구조 전담팀은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구성되고 남방큰돌고래 구조에 관한 자체 방안과 해수부 소통 등의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남방큰돌고래 등 구조가 필요한 바다동물에 대해선 해양생태계법과 관련 고시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구조기술위원회를 개최해 구조의 필요성과 방법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조치하고 있고, 제주도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는 해양보호동물 구조의 체계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해양수산부 고시에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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