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형 버스 운행과 섬식 정류장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제주시 서광로 구간의 개통식이 13일 열렸다. 제주도 양문형 버스 운행과 섬식 정류장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제주시 서광로 구간의 개통식이 13일 열렸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열린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BRT 구간 개통식을 통해 도민들의 환경과 보행권 확보 해법으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결합한 혁신 모델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섬식정류장은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국내 첫 사례로, 섬식정류장 특성상 양문형 버스의 운행은 필수다.
김수상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본부장은 축사에서 제주형 BRT는 정류장 면적 축소, 인도 확보, 가로수 보호, 공사비 절감 등 여러 장점을 가진 혁신 모델로 우리나라 대중교통의 혁신 사례라고 치켜 세웠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달 9일 제주시 서광로 3.1㎞ 구간에 조성한 '섬식정류장' 6곳을 개통하고 양문형 저상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순차적으로 제주시 동광로(광양로터리~제주박물관) 2.1㎞ 구간과 도령로(연동 입구~노형오거리) 2.1㎞, 노형로(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 3.3㎞ 구간에도 섬식정류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서광로 구간 개통후 한달간 버스 운행 속도를 분석한 결과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양방향 버스의 이동속도가 43%나 빨라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신제주에서 광양까지는 32%가, 광양에서 신제주까지는 53%가 각각 빨라졌다는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도는 기존 출퇴근 교통혼잡 시간에만 가로변 전용차로를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중앙전용차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이동속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일반차량 역시 개통 전 양방향 평균 시속 12.6km에서 개통 후 시속 16.8km로 33% 빨라졌는데 서광로 구간 차량 유입량이 5000대가량 줄었기 때문으로 제주도는 분석했다.
서광로 차량 유입량이 하루 6만 2484대에서 5만 7431대로 8.1%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서광로 구간 섬식정류장 모습. 제주도 그러나 짧은 신호주기 불만, 6차로 중 4차로를 차지하는 버스 문제 등 차량 운전자 불만은 물론 양문형 버스 의 좌석 문제, 급행과 일반 버스 환승 불편 문제, 기존보다 멀어진 버스정류장 위치 등의 버스 이용객 불만도 많은 상황이다.
제주도가 BRT 구간이 아닌 연삼로에서도 최근 차량 통행량이 시행초기에 비해 7만 6783대에서 7만4088대로 3.5% 줄었다며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삼성혈 방향을 오가는 도로와 도남 일대 도로, 전농로 등을 다니는 도민들은 서광로 BRT 구간 개통 이후 풍선효과를 실감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서광로와 주변도로에 대한 차량 통행량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3개월 단위의 이동속도 변화추이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