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또 폐어구가…"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거듭된 불행

"꼬리에 또 폐어구가…"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거듭된 불행

지난 9일 제주 앞바다서 포착…"폐어구, 해양생물에 커다란 위협"

지난 9일 남방큰돌고래 '행운' 모습. 다큐제주 제공지난 9일 남방큰돌고래 '행운' 모습. 다큐제주 제공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폐그물이 감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과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폐어구가 걸린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행운은 길이 60~70㎝의 폐어구가 꼬리에 감긴 것이 처음 목격됐다.
 
남방큰돌고래 행운은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다. 꼬리지느러미에 감긴 폐어구에 해조류가 끼어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일상적인 움직임과 먹이 활동에 지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처음 발견 이후 올해 3월까지 굵고 짧은 밧줄만 꼬리에 있었는데 이후에 추가로 폐어구가 걸려들었다. 우려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와서 매우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제주 바다는 해양쓰레기 심각성이 더해지면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삶는 해양생물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남방큰돌고래 역시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몸에 폐그물이 감긴 채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은 올해 5월을 마지막으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긴급구조단이 종달을 발견한 이후 6차례 구조를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남방큰돌고래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인근 해상에서만 발견되는 해양포유류다.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012년 6월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받는 종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수심 100m 미만의 바다에서 주로 발견되며 연안 가까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해안을 따라 가깝게는 50m, 멀리는 2㎞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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