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후 방생된 붉은배새매. 제주대 제공건물 충돌로 다친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가 치료를 받은 후 자연으로 돌아갔다.
10일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붉은배새매가 제주시 노형동 백록초등학교 유리창에 충돌한 후 도롯가로 추락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상태로 구조됐다.
정밀 검사 결과 붉은배새매는 머리를 다쳐 출혈로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였다.
센터 측은 새에 대해서 안정화 조처를 취하고 약물 처치와 영양공급을 통해 밀착 치료를 했다. 비행훈련을 거치면서 다행히 기력이 회복돼 지난 9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붉은배새매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호 종이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5월 초에 도래해 9월 하순까지 관찰되는 여름 철새다. 몸 윗면이 어두운 청회색이며 등황색의 가슴이 특징인 소형 맹금류다.
센터 관계자는 "매년 우리나라에서 수만 마리에 달하는 새들이 유리창 충돌로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고 있다.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을 부착하는 등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