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 한국 개최 '세계 환경의 날' 제주서 성황리 종료

28년만 한국 개최 '세계 환경의 날' 제주서 성황리 종료

'플라스틱 오염 종식'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 제주서 개최
제주도-배달업체,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 협약…8월 시범 사업
제주도-세계자연보전연맹, 탄소중립 실현과 자연보전 필요성 공감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 4일과 5일 제주에서 다채롭게 진행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환경부 제공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환경부 제공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한 올해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5일 제주에서 열렸다.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건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은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라오스와 방글라데시, 일본 등 20개 나라 고위급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은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사상 첫 국제 회의가 열린 것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기념식은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청정한 바다를 미래세대에 물려주려는 해녀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을 시작으로, 케냐의 어린이 환경 운동을 대표하는 마일즈 카리우키를 포함한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세대 간 책임을 환기하는 내용의 영상물이 방영됐다.

이어 인도네시아 환경운동가 게리 벤체기브와 배우 김석훈이 하천 정화 활동 및 친환경 생활 실천 사례를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성악가 조수미와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공연과, 국내외에서 진행된 쓰레기줍기운동(플로깅·수중정화)이 영상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내년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다.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와 배달업체들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 제공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와 배달업체들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 제공 
기념식에 앞서 제주도는 이날 오전 배달앱을 통한 다회용기 이용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기로 하고 '용기 있는 주문, 배달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배달의민족과 먹깨비, 푸드라인제주본부, 제주관광협회, 제주도소상공인협회 등 9개 기관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는 8월부터 노형과 연동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과 먹깨비 앱에서 '다회용기 주문'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배달받은 후에는 전용 가방에 부착된 큐알(QR) 코드를 스캔해 간편하게 반납 신청을 할 수 있다.
 
반납된 용기와 가방은 환경부 기준을 통과한 전문 세척업체에서 위생적으로 세척된 뒤 재사용되는 시스템이다.
 
제주도는 참여 매장에 다회용기를 무상 제공하고, 다회용기 주문 건에 대한 인센티브도 지급할 예정이다. 소비자 참여 유도를 위해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한 후 단계적으로 제주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와 세계자연보전연맹 관계자들이 5일 만나 탄소중립 실현 필요성에 공감했다. 제주도 제공제주도와 세계자연보전연맹 관계자들이 5일 만나 탄소중립 실현 필요성에 공감했다. 제주도 제공
이날은 또 오영훈 제주지사와 스튜어트 매기니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차장이 신라호텔에서 만나 탄소중립 실현과 자연보전을 위한 글로벌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오 지사는 제주의 2035 탄소중립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을 소개하고 정부 목표보다 15년 앞당긴 2035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현재 20%에서 2035년 70%까지 확대하고, 나머지 30%는 수소 기저 전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 지사는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서고 수소버스를 상용화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충과 실시간 전력거래제 도입,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등 에너지 자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기니스 IUCN 사무차장은 이에 대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생물다양성 보존과 상충되지 않도록 자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제주도의 그린수소, 해상풍력, 분산에너지 등 모범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기니스 사무차장은 이어 과거에는 에너지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이 후순위로 밀렸지만, 이제는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자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제주도와의 협력이 매우 흥미로운 분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처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에선 4일과 5일 다양한 기념행사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부영호텔, 신라호텔 일원에서 열렸다

이틀간 각국 장관·차관급 인사와 주한대사, 국제기구 대표, 기업, 국내외 환경단체,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첫날인 4일은 미래세대 환경포럼과 플라스틱 정책·산업 세미나, 지역 기후위기 대응 포럼, 2025 아시아 업사이클 제주포럼, 세계지방자치단체 환경포럼, 청소년 비전포럼 등이 진행됐다.

또 5일에는 세계환경의날 기념식,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 플라스틱 오염종식 시민사회 포럼, 자연 기반 해법 국제포럼 등이 열렸다.

이와 함께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는 '2025 환경 한마당 축제'가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려 자원순환 생활실천 캠페인, 삼베 수세미 제작, 재활용품을 활용한 민속놀이 체험, 기후변화과학 놀이터 등 31개 환경교육·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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