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3일 제주지역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이중투표를 하려던 2명이 연이어 적발되는가 하면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30개 투표소가 마련된 제주에서는 3일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제주 유권자 56만 5255명 가운데 사전투표를 합쳐 모두 39만 6112명이 투표를 마쳤다.
제주 투표율은 70.1%로, 전국 평균 73.9% 보다 3.8%p나 낮다.
특히 제주는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중이다.
다만 제주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 69.5% 보다는 0.6%p 높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70.3%, 서귀포시가 69.6%의 투표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이 12·3 내란사태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나라의 안정을 원했다.
제주에선 이중 투표를 시도하던 유권자가 적발되기도 했고 선거사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3일 오전 6시 48분쯤 도내 한 투표소에서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A씨가 투표사무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며 또다시 투표를 하려다 적발됐다.
B씨 역시 이날 오전 8시쯤 이중 투표를 하려다 덜미가 잡혔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중투표를 시도한 A씨와 B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 7분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복지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60대 C씨가 선거사무원 30대 D씨의 가슴을 밀치는 등 폭행하고 소란을 피웠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C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선거인명부 확인 작업 등이 지연되자 선거 사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21대 대선은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투표는 저녁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장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유권자들은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