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부모 소통부재 갈등과 아동학대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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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부모 소통부재 갈등과 아동학대로 이어져"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아동일시보호시설 해담은 집 김진수 팀장

[시사매거진제주=아동일시보호시설 해담은집 김진수 팀장]
"해담은집 제주도 최초 아동 일시보호시설"
"보호자의 질병, 수감, 경제적 어려움 겪는 아동 일시 보호"
"해담은집 입소아동 80%이상은 학대 아동"
"제주 매해 500건 이상 아동학대 신고"
"건강검진, 심리상담치료, 이야기나눔까지 다양"
"보통 3개월 보호 특별사유 최장 6개월까지"
"보호기간 긍정적인 변화로 보람 느껴"
"남녀아동 보호공간 완전 분리 필요"

김진수 해담은집 팀장김진수 해담은집 팀장
◇박혜진> 제주 지역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에도 이 같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국 기준 도내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인구 10만 명당 512건으로 전국에서 4위를 차지했고요.

또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57건으로 전국 6위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에는 아동학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일시 보호하는 기관이 있어요. 해담은집이라는 기관인데요. 오늘 해담은집 김진수 팀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해담은집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진수> 해담은집은 제주특별자치도 최초이자 유일의 아동일시보호시설로서, 각 행정시의 의뢰로 보호대상 아동을 일시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해담은집에 오게 되는 아동들의 사유는 주로 어떤 것들인가요?
 
◆김진수> 해담은집은 보호자의 학대로 신고가 되어 즉각분리 돼 보호의뢰 된 아동이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즉, 보호자의 질병, 수감,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일시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오게 됩니다.
 
◇박혜진> 제주에서 여전히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신고되는 건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신고들 가운데 80% 이상이 아동학대로 판명이 난다면서요?
 
◆김진수> 네. 저희 해담은집에도 지금 입소되는 아동들의 80% 이상이 아동 학대 아동들로 입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지역에서 아동학대 의심으로 신고와 접수 대처능력 등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김진수> 아동학대의 신고는 기본적으로 112신고로 최초 접수가 되고 있습니다. 112신고가 아동학대신고로 확인이 되면 각 행정시의 아동보호팀이 설치되어 있어서 학대전담공무원이 현장조사를 하게 되어있고, 조사를 통해 아동의 안전확보가 필요할 경우에는 보호자와의 즉각분리 등의 조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지역의 아동학대 건수는 증가추세인가요? 
 
◆김진수> 그렇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아동학대신고건수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500명이 넘는 신고 건수까지 상승 추이를 보이다 2023년부터는 다소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해 500건에 가까운 아동학대신고가 나타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박혜진> 아동학대의 원인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진수> 아동학대의 원인을 한마디로 뭐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해담은집에 입소하는 아동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알게 된 것은 어른들과의 대화 단절로 인한 불신이 쌓이고, 자녀와 부모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갈등 상황이 길어지면서 아동학대로 이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진수 해담은집 팀장김진수 해담은집 팀장 
◇박혜진> 해담은집에서는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 주고 계시나요?
 
◆김진수> 해담은집에 입소한 아동은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필요에 따른 의료지원을 받게 됩니다. 
 
소아동의 80%이상이 학대피해아동으로 심리적 불안상태가 높아져 있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종합심리검사가 진행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심리상담치료도 지원하게 됩니다. 
 
또한 보호기간 동안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서 아동들과 매주 월요일 소담소담이라는 이야기나눔 시간을 진행해서 감정표현과 욕구표현, 그리고 주말에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같이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아동들과 함께 스트레스도 날리고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구요, 학습지원의 일환으로 보호기간동안 학습과의 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학원을 보내주거나 학습도서를 구입하여 지원하기고 하고 있습니다. 
 
초등생의 경우 등하교 이동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 아동의 성장환경이 열악한 경우 생태환경적 관점에서 의뢰기관, 해당주민센터, 학교, 아동보호전문기관, 제주시가족센터 등과 통합사례회의를 진행하여 아동의 성장안전망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담은집에서는 아동들의 하루 3끼 식사와 2번의 간식을 원장님 이하 모든 직원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보통 해담은집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어느 정도 될까요?

◆김진수> 저희 해담은집에 보호 의뢰된 아동의 보호 기간은 기본 3개월까지 보호하고 있고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행정기관의 의뢰로 3개월 더 연장 가능해서 최종 6개월까지 보호할 수 있습니다.
 
◇박혜진> 해담은집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안타까운 일들도 많이 보실텐데 어떻습니까?
 
◆김진수> 그렇습니다. 한 명 한 명이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사연들입니다. 입소할 때 의복이 없거나 위생적이지 못한 상태, 위생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머릿니가 있는 아동 등 안타까움을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몇 케이스를 말씀드립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동인데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하는 중 의사선생님께서 저희 직원이 부모인줄 알고 굉장히 화를 내시면서 혼낸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를 여쭤봤더니 출생하고 맞아야 할 예방접종을 대부분 맞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어떤 아동은 초등학생인데 이를 전혀 관리받지 못해서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아동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질환이 있어 꾸준하게 약을 먹어야 하는 아동이 있었는데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부모의 방임으로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발달에 영향을 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해담은집에 보호되는 아동 중 적지 않은 아동이 제대로 된 의료지원을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박혜진> 사업들 진행하면서 의미있었던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김진수> 저희 해담은 집은 일시보호시설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길지 않은 시간에 헤어짐을 맞이합니다. 저희는 아동들과의 순간순간이 고맙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입소하면서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불안으로 말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방안에서만 지내던 아동이 어느 순간부터는 선생님들 옆에서 재잘재잘 말하고, 밝게 웃으며 원하는 욕구를 표현할 때.
 
또래에 비해 매우 왜소하고 눈치만 보며 제대로 먹지 않던 친구가 살이 붙고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하는 모습을 볼 때, 
 
또 어떤 아동들은 부모의 보호와 지지를 받지 못해 어린 나이에 정신과 약에 의존하며 힘에 부칠 때는 자신의 손목에 상처를 내며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는데 해담은 집에서 지내면서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표현할 때. 이처럼 정말 사소한 것까지도 아동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볼 때 감사함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김진수 해담은집 팀장김진수 해담은집 팀장
◇박혜진>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김진수> 처음보다는 부분적으로 개선되어 아동들을 지원하는데 수월해졌습니다만, 아동들의 등교 및 하교, 진료지원, 프로그램지원 등 아동들의 욕구에 따른 지원을 하는데 안전한 차량이 필요한데요, 
 
현재 해담은집의 승합차량은 노후차량으로 아동들의 이동지원에 안전의 우려로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현재 아동을 일시보호하는 시설로서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남녀의 공간분리가 완전하지 않습니다. 
 
같은 공간과 같은 환경에서 청소년기의 남녀아동을 보호하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아동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차량과 남녀아동의 보호공간 완전분리가 필요합니다. 
 
◇박혜진> 올 한해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김진수> 올 한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입소한 아동의 안전한 보호체계 구축을 위해서 시스템 보완하고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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