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에서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홍인숙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주에서 고위험 산모가 헬기로 다른 지방 병원까지 이송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15일 제주도의회 제437회 임시회에서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홍인숙 의원(민주당, 제주시 아라동갑)은 고위험 임신부와 신생아를 통합 치료하는 권역모자의료센터가 전국 유일하게 제주도만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헬기로 다른 지방에 이송되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홍 의원이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를 통해 제출받은 헬기 이송 실적에 따르면 고위험 산모가 다른 시도로 이송된 경우는 2022년 3건, 2023년 10건, 2024년 9건, 2025년 4월 현재 2건 등으로 나타났다.
홍인숙 의원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병상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의 16병상만으로는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특히 고위험 산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복지부가 2014년부터 모자의료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고 있지만 제주대병원은 인력 수급 등 문제로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제주는 전국 유일하게 모자의료센터 미설치 지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지역 여성의 초혼 연령은 2000년 26.71세에서 2024년 31.81세로 높아졌고,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도 2000년 9.5%에서 2024년 35.9%로 증가해 안정적 출산을 위한 기반 마련은 절실한 상황이다.
홍 의원은 기상악화 등으로 소방헬기 운용이 어렵게 되면 제주도내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며 지역 내에서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했다.
이에 대해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해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모자의료센터를 설치할 의향은 있지만 인력이나 시설 등의 최소 기준을 아직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전문 의료진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