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 교육 모습. 고상현 기자"구명조끼 다 받았지요?" "네~~~!!" 세월호 참사 11주기 하루 앞둔 15일 오후 제주시 연동 한 어린이수영장. 제주시 해오름어린이집 6~7세 원아 25명이 제주해양경찰서 구조대원 안내에 따라 '생존수영' 교육을 받았다.
물 밖에서 교사의 구령에 맞춰 어린이들이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푼 뒤 구명조끼 착용방법부터 수중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배웠다. 일부 학부모와 교사도 아이들과 함께했다.
김아준(6)군의 아버지 김홍연(42)씨는 "처음에는 우리 애가 호흡도 안 됐는데, 이제는 잠수도 하고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상황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이 키보다 높은 수심에도 아이들은 무서워하기보다는 '꺄르르' 웃으며 교육받았다.
이날 교육을 받은 임하린(7)양은 "옛날에는 물이 무서워서 물속에 들어가면 몸에 힘을 줬다. 생존수영 수업을 통해 몸에 힘을 푸는 방법을 배우면서 수영을 잘하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생존수영 교육 모습. 고상현 기자영·유아학교 시범사업 운영기관인 해오름어린이집은 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만 5세부터 7세 사이의 원아를 대상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어린이들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교육을 하고 있다.
김영미 해오름어린이집 원장은 "세월호 참사 얘기만 하면 지금도 울컥한다. 다신 그런 아픈 일은 있어서는 안 되고 어릴 때부터 생존수영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고 했다.
"아이들이 물속에서 놀이를 통해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행복하다. 이렇게 키운 내적인 힘으로 어떠한 역경이 와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