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솜 계장.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제공제주 농협은행 직원이 끈질기게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다.
4일 NH농협은행 남문지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50대 여성 A씨는 캐피탈 대환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은행 창구를 찾았다. 직원에게 1100만 원 송금을 요청했다.
남문지점 우다솜 계장은 A씨가 캐피탈 회사 법인계좌가 아닌 개인계좌로 송금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A씨를 안심시킨 뒤 직접 캐피탈 회사로 전화를 걸어 전화금융사기인 것을 확인했다.
상담 내용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끈질기게 확인을 거쳐 사기 피해를 막은 것이다.
우다솜 계장은 "설 연휴 마지막 영업일이라서 창구가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고객을 응대해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은행직원의 협조가 절실하다. 사기 조직에 돈이 넘어간 순간 되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다행히 제주에선 금융기관 협조로 사기 피해를 막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 협조로 63건의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제주시 농협은행 본점에 한 고객이 찾아와 "대환대출을 진행하기 위해 돈을 이체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직원들이 수상히 여겨 5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지난달 8일에는 제주시 농협은행 동문지점에서 또 다른 고객이 "주택구입 자금으로 수표 2억 원을 인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원들의 끈질긴 만류로 2억 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경찰은 최근 카드발급을 빌미로 한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은행직원이나 경찰로부터 피해 의심 안내를 받으면 적극적으로 응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