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장을 받은 농협은행 직원들. 제주경찰청 제공농협은행 직원들이 연이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감사장을 받았다.
2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주시 농협은행 본점에 한 고객이 찾아와 "대환대출(기존에 받은 대출을 새로운 대출로 바꾸는 것)을 진행하기 위해 돈을 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은주 과장과 박하정 계장은 이를 수상히 여겨 직접 거래 상대방과 통화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입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 5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앞서 지난 8일 제주시 농협은행 동문지점에서는 한 고객이 "주택구입 자금으로 수표 2억 원을 인출해 달라"고 했다. 정옥선 팀장과 조홍필 지점장이 범죄 피해가 우려돼 이를 만류했다.
하지만 이 고객은 2억 원 상당의 수표를 인출해 집으로 돌아갔다. 정 팀장은 포기하지 않고 이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끈질기게 설득했다. 다행히 2억 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날 전화금융사기 예방 공로로 양은주 과장 등 4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전화금융사기 범죄예방을 위해 금융기관 등 관련기관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피해를 예방한 금융기관 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에서 금융기관 협조로 63건의 전화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었다.
경찰은 최근 카드 발급을 빌미로 한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은행직원이나 경찰로부터 피해 의심 안내를 받으면 적극적으로 응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설 연휴를 앞두고 사기 문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