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새로 발표한 2035년까지의 상수도 유수율 목표. 제주도 수돗물을 누수없이 안전하게 공급하는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제주도 계획이 10년 미뤄졌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지역 상수도 유수율은 54.2%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평균 유수율인 86.2%보다 32%p나 적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상수도가 누수량과 공공용수를 제외하고 가정까지 도달하는 양을 백분율로 환산한 수치다. 유수율이 낮다는 말은 땅 속으로 새어 나가는 누수량이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제주도가 당초 계획한 유수율 85% 도달이 10년이나 미뤄졌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2016년 3월 수립한 '유수율 종합대책'에서 2025년까지 3934억원을 들여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유수율은 2016년 44.5%에서 2017년 45.7%, 2018년 46.2%, 2020년 48.9%, 2023년 54.2%에 그쳤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향상된 유수율은 8.5%p에 불과해 당초 계획한 유수율 85%에 한참 못미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지방재정의 한계로 예산을 제때 투입하지 못해 유수율 향상 효과가 미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유수율 향상 사업 중장기 계획에서 2035년까지 1조 3612억원을 투입해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새로 내놨다.
노후한 배수관 1499km, 급수관 278km 등 노후관 1777km를 교체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차등화된 목표 유수율을 설정했는데 동지역의 유수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읍면지역의 열악한 현실을 반영해 목표 유수율은 동지역 85~95%, 읍면지역 70~90%로 적용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비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