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박혜진> 신년대담 오늘은 제주 교육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봅니다. 도민들에게 새해인사 말씀 전해주시죠.
◆김광수> 먼저 무안공항 항공 참사에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그 유가족분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2025년 우리 교육 가족 물론 모든 도민들 국민이 정말 평온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주도민들이 우리 교육청에게 보내주신 신뢰와 믿음은 제가 정말 감사하고 어떻게 보답을 해야 될까요. 2025년 을사년도 갑진년 못지않게 더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거듭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박혜진> 지난해 이뤄낸 성과라고 한다면 어떤 것들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김광수> 광역자치도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가 교육 발전 특구로 지정된 부분, 영어로 수업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 글로벌 역량 학교라고 합니다.
4개 학교에서 올해는 7개 학교로 확대됐습니다. 원어민과 영어를 하는 선생님과 동시에 수업을 하는 겁니다. 1학년부터 시작해 6년을 하면 학생들이 영어로 말하는 데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것에서 시작한 것인데 4개 학교를 다 돌아봤는데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
또 한림공고의 협약형 항공우주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도 성과겠고요. 자치경찰을 활용한 스쿨폴리스도 지난해 1개 학교 시범을 해서 올해는 6개 학교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과밀 특수학급은 올해 27개 학급으로 늘릴 생각입니다. 생존 수영 문제라든지 제주어 교육이라든지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하면서 분주한 한 해였습니다.
◇박혜진> 반면에 아쉬웠던 사업이나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아주실지요?
◆김광수> 세수 결손으로 각 학교에서 요구되는 예산들을 충분히 못 보내드린 부분이 항상 아쉽습니다. 또 연말에 교육청의 다른 지표는 다 올라갔는데 청렴도는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등급 내려갔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2등급으로 되돌아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가슴 아픈 것은 선생님들의 교권 문제, 아동 학대 문제, 학교 폭력 문제로 걱정을 많이 끼쳐드린 것,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탄핵정국으로 도민사회는 상당히 불안감이 높습니다. 이로 인한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제주도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김광수> 영향이 엄청납니다. 그렇지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AI디지털 교과서 문제라든지 교육 발전 특구가 과연 제대로 될 것인가 하는 불안감, 기대를 갖고 추진을 했던 유보통합 문제도 영향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배경에는 세수 감소로 인해 교육 예산이 줄어드니까 허리띠를 졸라매야 된단 말입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애를 쓰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박혜진> 국회가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시킨 법안을 의결하자 교육부는 재의 요구를 건의하기로 해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십니까?
◆김광수> 교과서가 됐든 참고서가 됐든 교과서값은 저희 교육청이 냅니다. 이 말씀은 교과서로 되었을 때는 의무적으로 사용을 해야 하지만 참고서가 되었을 때는 말씀 그대로 참고서로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올 한해는 시범적으로 원하는 학교에 한해서 시행해 보겠습니다. 저도 걱정이 돼요. 안 가본 길이니까요.
주로 수학과 영어가 핵심인데 이로인해 아이들이 호기심이나 동기 유발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올해 1년은 꼭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1년 후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필요 없다 그러면 안 해도 되고요. 괜찮다 하시면 그때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혜진> 제주지역 고교체계 개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김광수> 고교 체제 개편 중에서 가장 큰 것이 협약형 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문제도 개편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성산고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예술고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좀 기다려 봐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체육고등학교는 기미가 보이기는 하는데 아직 뚜렷하게 나타난 건 없습니다. 그다음 중요한 부분이 제주고와 제주여상을 일반고로 전환을 시키면서 양쪽 학교에 괜찮은 학과들을 모아 놓은 새로운 특성화 고등학교를 제주고 인근 자리에 새로 짓겠다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주고와 제주여상은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요청이 들어와 있고 심의 단계에 있습니다. 심의에서 특성화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시킨 다음 2027년 3월 기준으로 새로운 특성화고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교를 하나 만드는 거죠.
◇박혜진> 최근 IB 학교인 표선고등학교의 입시 경쟁이 높아지며 지역 출신 학생들이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주도교육청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광수> 지역 학교가 소문이 나서 쏠림 현상이 생기면 그야말로 그 지역 학생들은 갈 데가 없는 겁니다. 대안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되거든요.
현재 40명 정도의 표선중학교 아이들이 성산이나 서귀포, 제주시로 가야 되는데 현재 표선중학교 아이들이 왜 많은가 생각해보면 성산중학교와 표선중학교가 똑같은 IB 중학교인데 시설 차이가 엄청납니다.
표선중학교는 그야말로 없는 거 없을 정도로 잘 돼 있습니다. 반면에 성산중학교는 그렇지 않다보니 성산 지역 아이들이 중학교를 표선으로 간단 말이죠. 앞으로 성산중학교의 시설을 보완해서 균등하게 만들어 볼 생각이고요.
또 하나의 대안으로는 표선고등학교에 학급 증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다섯 학급인데 여섯 학급으로 증설하면 한 25명 정도는 구제가 되거든요. 문제는 과연 내년에도 이럴까. 학교 경영자들이나 지역 주민들과 의논해서 표선고등학교 학습 증설도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박혜진> 장애인 학생이 포함된 제주지역 특수학급 과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도교육청이 학급증설과 교사충원을 발표했습니다만 현장에서는 충분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입장이십니까?
◆김광수> 특수학급은 4명이 한 학급, 초중은 6명이 한 학급, 고등학생은 7명이 1학급입니다. 근데 지난해 특수교육대상자가 갑자기 100명이 늘었어요. 그동안 지난 2년 반 동안 해마다 학급수를 늘렸습니다. 올해도 27학급 늘릴 겁니다.
하지만 다시 3~40학급 더 만들어야 돼요. 정 안 되면 특수학급 6명이 한 학급인데 8명이면 둘로 나눠서 교실은 하나고 선생님 2분을 보내서 4명씩 나눠 운영하는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양해해 주셔야 됩니다. 이거는 교실을 안 내놓으니까 하는 방법이에요. 교실도 짓고 싶은데 모듈러라도 갖다 놓고 싶은데 공간이 없는 데가 많습니다. 공간이 있는 학교에 갖다 놓겠습니다.
하여튼 비상 수단까지 동원해서라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박혜진> 새해에는 교육감으로서 어떤 부분에 관심을 더 가질 생각이세요?
◆김광수> 제주도 교육청과 제주도 미래 교육을 신뢰하고 믿음을 주셔서 지원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는 올해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해오던 사업들을 계속 추진해 나가면서 좀 더 학생 중심의 교육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마는 한 번 더 들여다보겠다는 거지요. 안전 문제라든지 문화 예술 문제라든지 스포츠 문제라든지 특수 교육, 다문화 교육, 선생님들의 교권, 학생들의 학생 인권을 포함한 모든 부분까지 좀 더 들여보면서 아이들 중심의 교육을 펼쳐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거듭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