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하루 앞둔 제주도가 5일 도청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입지를 서귀포시 성산읍으로 발표한 이후 9년 만에 기본계획을 고시한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와 기본설계, 실시설계, 토지 보상, 조성 공사 등을 감안하면 빨라도 2034년에나 개항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은 5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토부가 6일자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후속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특히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선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제주도는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와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제주도가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하고 이후에는 제주도의회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기본계획이 고시된 이후에는 제주도의 시간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제주도는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와 기본설계 용역이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실시설계가 착수되는데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실시설계에 반영된다.
제주 제2공항 조감도. 국토부 제공 제주도는 기본설계부터 환경영형퍙가, 실시설계까지는 3년 정도 소요되고 토지보상 절차까지 감안하면 5년 후에나 착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도 5년으로 예상돼 제주 제2공항은 빠르면 2034년쯤 개항할 것으로 제주도는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민갈등 최소화와 도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주도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계획대로 공항이 정상 개항할 수 있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어 환경영향평가와 기본 설계 용역 과정에 제주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하고 2단계 사업을 추진할 때는 제주도가 시설 개발에 적극 참여해 도민들에게 수익을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상 1단계 사업으로 5조 4532억 원이 투입돼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여객터미널이 들어서고 2단계에서 계류장과 여객터미널 등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 문화·상업 시설과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민자사업 등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다만 제주 제2공항을 놓고는 찬반 갈등이 팽팽해서 국토부의 계획대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당장 기본계획 고시가 알려진 5일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는 도청 정문앞에서, 찬성단체는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백지화와 조속한 추진이라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 제2공항 설계도. 국토부 제공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지난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이 입지로 발표된 이후 9년만에 이뤄지는 일이다.
입지 발표이후 2016년에는 제2공항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됐고 2018년 11월에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이 완료돼 하자없음 결론이 내려졌다.
2019년 6월에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2019년 9월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환경부에 제출됐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2차례의 보완과 1차례의 반려끝에 3년 6개월 만인 2023년 3월 조건부로 환경부 심의를 통과했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진행하는 전략환경평가는 상위 계획을 세울 때 환경적 측면, 입지 타당성 등 사업 전반적인 요소를 검토하는 계획서로 본격적인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별도로 이뤄지는 절차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은 2023년 3월 공개돼 5월까지 주민열람과 의견 접수가 이뤄졌고 제주도는 도민경청회 등을 통해 수렴된 2만 5700명의 의견을 2023년 7월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와 기재부 사이 1년 넘게 진행되던 제2공항 총사업비 협의는 올해 6월 완료됐고 7월 항공정책위원회 기본계획 심의도 마무리돼 내부검토를 거친 뒤 6일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