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 김미영 부센터장◇박혜진>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A'등급을 달성했습니다. 2023년 신규 선정된 제주와 부산, 전북 등 3개 지역혁신플랫폼 중 제주가 최우수인 'A'등급을 획득해 인센티브로 국비 18억원을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제주지역혁신플랫폼 김미영 부센터장님과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이 어떤 곳인지 소개부터 해 주시죠.
◆김미영>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인 RIS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조직이고, 올해 2년차를 맞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인구 유출 등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소멸 위기에 처했고, 동시에 지방대학도 어려움에 처하자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9개 지역혁신플랫폼이 운영 중이며, 제주와 부산, 전북은 지난 2023년 신규로 선정됐습니다.
지자체와 지역대학, 지역 혁신기관, 기업들이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발전 핵심분야를 선정하고, 대학 교육체계 개편과 혁신기관 간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인재양성과 지역발전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3개 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 등 12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주로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는지도 말씀해 주시죠.
◆김미영> 제주지역혁신플랫폼에서는 민선8기 제주도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신산업 정책들과 연계해 청정바이오,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 지능형서비스 등 3개 핵심 분야를 선정했습니다.
레드바이오, 그린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디지털 기술융합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핵심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제주도내에 없는 전공을 살리기 위해융합전공이 운영되고 있고, 지역핵심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 등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구체적으로 제주도정과 대학, 기업들이 각각 어떤 역할로 협업을 하고 있는지도 소개해 주세요.
◆김미영> 지방소멸 위기 극복은 지자체나 대학 등 어느 한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지역핵심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 취·창업 생태계 조성, 이를 통한 지역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제주대 등 지역대학은 맞춤형 연구 및 인재양성을, 지역기업에서는 현업에서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기회를 갖게 되고, 지역산업 발전도 꾀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도정은 핵심정책과 RIS사업을 연계하고 대학은 지역인재를 키우고 기업은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인재가 지역내 취업이 보장되는 선훈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는 사업입니다.
◇박혜진> 이번에 제주가 최우수 A등급을 받은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건지도 소개해 주시죠.
◆김미영> RIS(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사업은 교육부가 지난 2020년부터 단일형(광역지자체 단독)과 복수형(도와 광역시간 연합) 플랫폼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은 지난해 신규로 선정됐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3개 지역 신규 플랫폼이 1차년도 연차평가를 받았습니다.
제주보다 앞서 선정된 타지역 플랫폼들도 해마다 연차평가를 받고 있는데 1차년도 연차평가 결과는 지난 20일 발표됐고, 제주는 최우수인 'A'등급을 받아 3개 신규 플랫폼 중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평가결과를 보면 3개 플랫폼 종합점수 평균 317점보다 30점 가까이 높은 345점을 획득했습니다.
'A' 등급인 제주는 올해 사업비로 인센티브로 국비 18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고, 올해 총 53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역혁신 사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혜진>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미영> 먼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평가 종합의견을 말씀드리면 청정바이오와 그린수소, 우주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빅데이터 등 제주의 미래신산업과 연계해 △청정바이오 △그린에너지·미래모빌리티 △지능형서비스의 3가지 핵심분야를 설정하고, 전문핵심인재 양성과 지역산업을 위한 기술개발 및 지원을 위한 기반 조성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또 제주대·제주관광대·제주한라대가 함께하는 JOY 공유대학(Jeju One universitY) 교육과정과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디지털 생태계 구현, 대학교육 혁신과 핵심분야 간 연계를 통한 구체적인 사업 추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평가결과가 지자체와 대학, 기업 등 지역사회가 협력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RIS사업을 통해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제주를 만들고 지역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갈 수 있도록 모든 협업기관과 기업, 플랫폼 구성원 모두가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박혜진> 지난해 지자체와 대학, 기업 등 지역사회가 협력한 결실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럼 2024년도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김미영> 우선 2차년도 사업계획은 지난 4월 25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지역협업위원회에서 확정됐습니다. 협업위원회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RIS사업계획 등을 심의·조정하고 있습니다.
2차년도에는 미래 신산업 인재양성을 위한 융합전공과 마이크로 디그리(MD) 과정 운영을 확대해 학습의 선택권을 넓힐 계획입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 융합전공은 '둘 이상의 학과', '둘 이상의 학부' 또는 '학과와 학부'가 연계·융합해 제공하는 전공을 말합니다. 또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은 지역사회 및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최소 단위 학점 이수를 통해 취득하는 학위 과정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수요를 반영한 기업연계 인재양성과 제조업이 부족한 제주지역 산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기업 지원을 위해 혁신 생태계 창출 분야 사업과 취업·창업 지원을 통한 지역 정주여건 강화에 힘쓸 계획입니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추가 사업비를 반영하고 일부 미진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조정한 2차년도 수정 사업계획이 오는 7월 중 확정되어 12월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혜진>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미래산업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거기에 맞춘 인력을 양성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김미영>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은 이번 연차평가에서 민선8기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청정바이오와 그린수소, 제주관광형 UAM(도심항공교통), 민간우주산업, 빅테이터 등 미래신산업과 연계한 RIS사업 추진을 강조했습니다. 지역핵심산업을 견인할 맞춤형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좋은 평가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레드바이오, 그린바이오, 해양바이오 등 청정바이오 분야를 비롯해 그린에너지와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등 스마트시티 SOC 디지털화와 스마트관광, 스마트라이프 등을 위한 융·복합 인재양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JOY 공유대학 학사구조 혁신을 비롯해 초중고 연계 교육프로그램 운영 내실화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제주 청정자원 활용, 그린수소 생태계 안착 등 핵심분야별 기술개발(R&D) 및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성장브릿지사업도 1차년도부터 추진되고 있습니다.
2차년도에는 천연물기반 의약소재 발굴, 친환경반도체 소자 공정 기술개발, 배리어프리 디지털전환 기술개발 지원 등이 추진된다면 민선8기 도정정책에 부합하는 많은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요.
◆김미영> 제주지역혁신플랫폼은 제주의 미래를 이끌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첨단 신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기업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 플랫폼의 역할입니다. 끝으로 RIS사업은 내년부터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로 전환되어 추진될 예정입니다. 현재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환 준비가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