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계획 현장발표가 있었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해녀 김형미 씨 등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주도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 뛰어든 제주도가 경쟁 도시인 인천, 경주와 함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제주도는 7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계획 현장발표를 통해 제주만의 매력과 강점, 개최지 최적 조건, 도민의 열망을 전했다고 밝혔다.
현장 발표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도두동 현직 해녀 김형미 씨가 했는데, 해녀복을 입은 김 씨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문화를 비롯해 제주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김 씨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양한 K-컬쳐 작품의 주요 배경으로 떠오른 제주가,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특색있는 해양문화, 다양한 액티비티와 힐링 체험이 가능한 점을 들며 APEC 정상회의에 걸맞는 최적의 장소라고 호소했다.
오영훈 지사도 제주는 6차례의 정상회담을 치렀고 제주포럼 등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많아 APEC 정상회의 역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특히 회의시설과 숙박시설 등 정상회의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가 이미 구비돼 별도의 신․개축에 따른 재정 투입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실제로 주회의장 5분 거리 안에 각 나라 정상을 위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21개 이상있고, 15분 거리 내에 각료와 기업인을 위한 스위트급 객실 552개가 있다.
또 제주도 전 지역에 걸쳐 이용 가능한 객실이 7만 9402실에 달해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당시 숙박시설 예약 규모 5만 5000개 객실을 웃돈다.
제주도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등 APEC이 추구하는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로서, APEC 개최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협력을 주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도 현장발표에서 제시했다.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제주의 '에너지 대전환'이 지난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천명한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고 이를 통해 제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녹색성장과 공동 번영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 발표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양문석․조형섭 공동위원장도 함께 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개최가 확정됐고 제주도를 비롯해 인천과 경북 경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우리 외교부는 이달 안에 최종 개최지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