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아우르며 즐기는 스포츠 '슐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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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아우르며 즐기는 스포츠 '슐런'을 아시나요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9월 15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탐라슐런클럽 김정훈 회장, 오수민 총무

[장애공감 제주사회=제주탐라슐런클럽 김정훈 회장, 오수민 총무]
"네덜란드 전통 스포츠 '슐런'…장애 비장애 남녀노소 참여 가능"
"2년 전 시작된 제주 1호 슐런클럽 현재 회원 40여명 활동"
"제주대회에 장애인 200여명 출전해 인기 실감하지만 연습공간 부족"
"장애 인정하기까지 가족 응원과 지지 가장 중요"
"보행 불편한 장애인 리프트 콜택시 우선 사용 필요"

제주탐라슐런클럽 김정훈 회장제주탐라슐런클럽 김정훈 회장
◇박혜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장애인 분들 또 열정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 만나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스포츠인 슐런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이시간 제주탐라슐런클럽의 김정훈 회장, 오수민 총무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정훈, 오수민> 안녕하십니까.

◇박혜진> 먼저 슐런이 어떤 스포츠인지 자세하게 소개해 주시면 좋겠어요.  

◆김정훈> 슐런은 나무 보드 위에서 나무토막으로 만든 원형 퍽을 손으로 관문에 밀어넣어 점수를 내는 네덜란드 전통 스포츠고요. 경기 방법이 아주 쉬워요. 또 신체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아서 장애인, 비장애인들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박혜진> 회장님께서는 이 스포츠를 처음에 어떻게 접하신 거예요?  

◆김정훈> 제가 서울에 5년 정도 지내다 다시 제주도에 내려왔거든요. 내려와서 처음 접한 스포츠가 슐런입니다. 하다 보니까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경기 방식도 쉽고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여러 장애인들도 다 같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장애인들에게 많이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접하게 됐습니다.

◇박혜진> 오수민 총무님은 어떻게 접하셨어요?  

◆오수민> 탐라장애인복지관에 다니다 보니 슐런이란 경기를 알게 됐어요. 워낙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경기라서 약간의 기본적인 것만 익히면 재밌어요. 집중력과 스릴도 있고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꾸준히 하게 됐습니다.

◇박혜진> 제주탐라슐런클럽은 언제부터 활동이 시작이 된 건가요?  

◆김정훈> 2년 전부터 시작됐고요. 저희가 제주도에서는 제1호 클럽입니다.

◇박혜진> 얼마 전 대회에 200여 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다고요.  

◆김정훈>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저희도 놀랐고요. 제주도에서 장애인들만 참가하는 스포츠로는 거의 전국체전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만큼 슐런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혜진> 지금 김정훈 회장님께서도 장애를 갖고 계시잖아요.  

◆김정훈> 저는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거든요. 3살 이후로 걸어본 적은 없어요. 이제는 휠체어 없이는 못 움직이는 지체장애인이고요. 중증장애인에 속하고 있습니다. 제 장애를 인정하고 살아야 된다는 게 평생의 과제죠.

◇박혜진> 회장님께서 지금까지 이렇게 당당하게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습니가?  

◆김정훈> 살아가는 데 비결이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장애를 먼저 인정해야 되고 또 인정을 못하면 더 이상 나가지도 못하고 그 틀 안에서 계속 고통스러워하는 장애인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 속에서 많이 깨달았죠. 제 장애를 인정해야겠다 하고 그 속에서 제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떤 일들을 해야 될까, 또 어떤 삶을 살아야 될까 생각도 많이 해봤고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제주탐라슐런클럽 오수민 총무제주탐라슐런클럽 오수민 총무
◇박혜진> 오수민 총무님은 어떠셨습니까?

◆오수민> 저는 중도장애라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장애인이 아니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사고 나서 이렇게 됐는데 그때 보는 장애의 관념이나 제가 장애를 갖고 평생을 살아야된다라고 의학적으로 결정이 났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내가 부모님 곁을 떠나서 살아갈 수 있을지, 내가 정말 온전히 나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그래서 몇 년을 헤매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거는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할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이 "괜찮아 너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힘을 많이 줬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삶이 결코 아니구나라는 걸 인식하고부터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내가 뭔가를 도움받는다는 게 나쁜 건 아니거든요. 신체가 멀쩡한 사람도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도움받는 게 너무 싫다는 것보다 내가 도움을 받고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게 훨씬 더 나은 거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 충분히 조금 더 긍정적인 삶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박혜진>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 있을지요?  

◆오수민> 저희들 같은 경우 교통편이 제일 불편한 거죠. 장애인 콜택시가 있지만 1시간~2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요.  

◆김정훈> 이렇게 안 돌아가는 거 봐서는 증차가 이뤄져야 될 것 같고요. 또 차량을 이용하는 장애인들 중 리프트 차량을 안 써도 되는 분들이 리프트 차량을 쓰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결국 저희 같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못 타고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시스템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혜진> 앞으로 갖고 있는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김정훈> 슐런의 인기가 많아졌거든요. 근데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지금은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협조를 해주셔서 거기서 운동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박혜진> 오늘 두 분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정훈, 오수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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