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자 서예가◇박혜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장애인 분들 또 열정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 만나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서예가 성정자씨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성정자> 안녕하십니까.
◇박혜진> 작가님께서 서예가로 활동하신 지 오래되셨죠?
◆성정자> 네. 시작은 아주 오래전이었구요. 데뷔한지는 20년 넘습니다
◇박혜진> 요즘도 작가님의 전시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던데 작품활동 하느라 바쁘시죠?
◆성정자> 최근에 전업작가 전시가 있었구요. 국민속으로 청와대 춘추관 전시 9월1일 열렸고 한중일 교류전도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라 무지 바쁨니다.
◇박혜진> 작가님은 서예를 언제 처음 접하셨나요?
◆성정자> 접하게 된 거라기보다도 어느 지인의 집에 놀러 갔더니 그 집에 있는 서예작품을 보게 됐는데 글씨가 막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나도 언젠가는 저거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박혜진> 전업 서예가로 활동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쯤인지?
◆성정자> 결심은 아니구요. 오랫동안 좋아서 하다보니 저절로 전업작가가 되어있었어요. 대한민국 장애인 미술대전, 서예대전에서 대상 받고난 후 많이 달라졌습니다
◇박혜진> 작가님에게 서예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성정자> 일단 서예를 쓰려면 명제를 찾아야 돼요. 정말 이 글은 나에게 감동을 주는 글이라는 확신과 때로 그 글에 매료되어서 써봐야지 하고 써봅니다. 다음 날 보면 이게 아닌데 하고 다시 쓰고 또 반복하다 보면 찰나의 순간을 내보이는 거죠. 작품이라는 건 그런 것 같아요. 그 순간 작품이 마음에 들면 스스로 웃음 지어지고 내가 만족한 글에 또 다른 사람이 공감을 주면 더 행복하죠. 그게 참 매력입니다.
◇박혜진> 작가님은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도 많으신데 봉사하는데도 사용하고 계시죠.
◆성정자> 독서치료사 자격증, 동화구연, 캘리그라피 지도사 자격증, 사서 도우미, 북아트 지도자 자격증 갖고 있습니다. 내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동화구연 봉사와 서예 봉사를 해왔구요. 봉사하다보니 필요한 자격증들이 있어서 더 도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박혜진>-제주도 휠체어 파크골프 선수로도 활동하신다던데 2019년 제39회 장애인 전국체전 파크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서 제주도의 자존심을 세우셨다구요?
◆성정자> 2019년도에 서울 선수와 경기중에 동타가 나와서 마지막 9홀에서 서든데스를 하는데 거기서도 같은 동타가 나왔지만 제가 더 멀리 보내고 들어가게 되어서 아슬아슬한 1등이 되었습니다.
◇박혜진> 수많은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성정자> 제가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다 보니까 하게 됐고 운동은 해보니까 운동 하나쯤은 누구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정적인 것만 하다 보니 동적인 것도 하고 싶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는데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많이 이렇게 도전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혜진> 이 시간은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장애인분들을 만나는 시간인데요. 성정자 작가님도 장애를 갖고 계시잖아요. 어떤 장애를 갖고 계시나요?
◆성정자> 척수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박혜진> 장애로 인해서 힘든 시간도 많이 보내셨지요?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때로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으셨나요?
◆성정자> 매 순간 모든 삶에 있었습니다. 사실 용기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모든 순간 용기를 낼뿐이죠. 휠체어를 타고 처음 비행기를 타야할 때, 장애인 미술대전 심사 위원으로 위촉 되었을 때, 서울에 파견강사로 선정이 되었을 때,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심의위원으로 위촉 되었을 때, 개인전을 처음 열 때 다 용기가 필요했어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하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가 주어질거라는 생각으로 해왔습니다. 제주지역 장애예술인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박혜진> 지금까지 이렇게 달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성정자> 가족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구요. 내 주변에 고마운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지금 보면 형편없는 작품들을 멋지게 바라봐 주는 지인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박혜진> 이 시간을 통해 감사함을 표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성정자> 가족은 당연하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입니다. 어쩌면 복지관이 저를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늘 연습할수 있도록 서예실을 개방해 주었으니까요. 최근에 정말 감동받은 일이 있었어요. 사실 저희들의 맛집은 진짜 맛집보다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맛집이거든요.
시청근처 파프리카라는 식당인데 처음 갔을 때 10센티미터 높이 턱있었는데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부탁을 했더니 당장 고쳐놓으셨더라구요. 얼마나 감동이 되던지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박혜진> 장애인을 대할 때 비장애인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어떤 것들인가요.
◆성정자> 사실 제가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려고 할 때 어느 한 분이 저의 수전동 휠체어를 확 밀어줬어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꼬꾸라진 적이 있는데 비장애인들이 도와줄 때는 먼저 장애인들한테 이렇게 물어봐야 돼요. 어떻게 도와줘야 되냐고요. 휠체어는 아주 무서운 것입니다.
또 장애인들 작품을 감상할 때 장애인들인데 대단하다고 할 때 예술은 장애 비장애가 없습니다. 잘못된 시선이죠.
◇박혜진> 장애에 대한 인식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보는지.
◆성정자> 나아지고 있죠. 하지만 누군가 말하더군요. 0.1%라도 안 된 것은 안 된거라고.
◇박혜진> 어떤 부분의 개선이 필요할까요?
◆성정자> 편의시설과 이동권인데요. 편의시설은 턱없는 사회가 되어야 하구요. 우리도 맛집 투어 하고 싶은데 우리의 맛집은 휠체어가 들어갈수 있는 곳이 맛집입니다. 또 요즘 인력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키오스크 설치가 대세인데요. 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게 높이 설치되어 있어요, 휠체어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합니다.
또 장애인 콜택시인데요. 센터에서 운영하는 리프트 차량이 있고 바우처 택시가 있습니다.
보행이 가능한 장애인은 택시나 버스를 탈수 있지만 휠체어 장애인은 콜센터의 리프트 차량이 아니고는 다른 대체 수단이 없습니다.
하지만 보행이 가능한 장애인들의 이용이 너무 많아서 휠체어 이용자는 1시간 이상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리프트는 휠체어 이용자 전용이 되어야 하고 바우처 택시는 걸을수 있는 장애인 전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 콜택시를 이용하려면 대한민국 각 지역마다 따로 따로 등록을 해야하는데 전국이 하나로 통합되었으면 합니다.
◇박혜진> 앞으로 갖고 있는 계획
◆성정자> 장애예술인들이 창작할 수 있는 공간과 발표의 장이 많아져야 하고 장애예술인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장애인예술이 직업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낸 적이 있는데 최근에 장애예술인들도 체육일자리처럼 기업과 연계되어서 직업을 갖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죠. 장애인문화예술축제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처럼 지역 순회 개최가 될수 있도록 요구하고 싶습니다.
◇박혜진>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정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