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에 제주 추석경제 '휘청'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에 제주 추석경제 '휘청'

항공업계, 이번 주말부터 예약률 줄고 취소율 늘어
추석 앞두고 택배물량 3배 늘었지만 물류 차질 불가피
호텔·여행사·렌터카·골프장 등 관광업계 예약 취소 확대

역대급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제주 경제계가 들썩이고 있다. 항공과 물류 대란이 불가피한데다 호텔과 관광지 등 관광업계 역시 취소가 잇따르면서 추석을 앞두고 휘청이고 있다.
 
사실상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절대적 교통수단인 항공업계는 태풍 힌남노에 벌써부터 비상이다.
 
태풍 간접 영향을 받는 이번 주말부터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태풍 진로와 함께 태풍 통과 이후 제주공항의 재가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번 주말 예약률이 평소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고, 5~6일은 태풍 추이에 따라 대량 결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5%대의 취소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풍이 근접할수록 취소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항공기가 뜨지 못하면서 현재 하루 3만6000명 수준인 제주방문 관광객은 2만명대 가량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활기를 띠어야 할 가을관광 초입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두고 택배물량이 3배 가량 늘어났지만 물류 운송 역시 차질이 우려된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오는 14일까지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 23만개 가량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봤지만 태풍 힌남노에 처리 물량이 상당부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선박 5편도 결항을 예고, 제한된 선박 운항에 일부 택배 업체들은 이번주에 택배 접수를 마감하기로 했다.
 
무더위가 가시면서 추석 연휴와 맞물려 가을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제주시 중산간 모 호텔의 경우 최근까지 예약률이 90%를 넘어섰지만 태풍이 지나는 5~7일에는 예약률이 6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도내 대형호텔마다 숙박 취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신화월드 리조트도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70% 후반대를 기록하던 예약률이 3~4일 30%대로 떨어졌다"며 "역대급 취소율"이라고 밝혔다.
 
렌터카 업체 역시 태풍 이후 항공편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주말 30% 가량이 취소됐다.
 
여행사들도 오는 5일 출발하는 단체 패키지 여행에 대한 취소 문의가 이어지면서 평상시보다 40% 정도 예약률이 감소한 상황이다. 항공기 운항 일정에 따라 감소세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빚을 내서 나간다는 가을 골프지만 대다수 골프장이 태풍 간접영향으로 시작된 비날씨에 2일부터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4일과 5일은 아예 휴장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라산 등반도 2일 오전 6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통제는 태풍이 통과하는 6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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