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가을철 제주여행을 계획한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특정시기에 몰리지 않고 분산되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제공◇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입니다. 오늘(7일)은 80번째 시간인데 코로나19가 가져 온 제주 가을여행 변화를 살펴본다구요?
◆이인> 코로나19 이전에는 추석이나 한글날 연휴 등 특정시기에 가을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렸는데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다보니 이제는 골고루 분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류도성> 관광객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물이죠?
◆이인> 제주관광공사가 가을철 제주여행을 계획한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0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오늘(7일) 발표했습니다.
◇류도성> 가을 여행을 제주로 온다면 언제 올지를 물었죠?
◆이인> 우선 제주여행을 언제 할 건지 묻는 질문에 10월이라는 응답이 43.7%으로 가장 많았지만 9월도 38.5%로 만만치 않게 많았구요. 11월 역시 17.8%로 나타났습니다. 추석연휴가 낀 9월에 관광객이 몰리지 않고 10월과 11월로 분산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입니다.
◇류도성> 지난해와도 분명히 비교되죠?
◆이인> 지난해 조사에서는 추석과 한글날 연휴가 포함된 10월이 57.2%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11월이 28.1%로 뒤를 이었지만 2배 이상 격차를 보였구요. 9월은 14.7%에 그쳤습니다.
제주 가파도. 제주관광공사 제공◇류도성> 세부적으로 보면 분산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구요?
◆이인> 제주여행을 계획한 시기로 추석연휴가 낀 '9월 후반'이 30.5%를 기록해 가장 많긴 했습니다. 하지만 추석연휴 주간인 9월18일부터 26일까지 9일동안은 15.6%에 그쳤고 나흘에 불과한 9월27일부터 30일까지가 14.9%로 비슷했습니다.
◇류도성>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보다 오히려 10월에 제주를 찾겠다는 여행객이 많았죠?
◆이인> 오히려 연휴가 전혀 없는 '10월 후반'에 제주를 찾으려는 관광객이 22.7%나 됐구요, 한글날과 개천철 연휴가 포함된 '10월 전반'은 21%였습니다. 11월 전반이 10.1%, 9월 전반 8%, 11월 후반 7.7% 순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연휴가 낀 특정 시기를 피해 조용한 가을 여행을 준비하려는 관광객들로 분산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
◇류도성>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 청정한 자연환경이 많았다구요?
◆이인> '청정한 자연환경'이 64.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구요. '해외여행 대체지로 적절하다'는 응답도 33.2%로 높았습니다. 두 답변 모두 지난해와 비슷했습니다. 제주에선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는데,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해외여행이 차단돼 제주를 대체지로 선택한 관광객들이 많았구요. 역시 치유와 건강을 생각한다면 청정한 자연환경이 갖춰진 제주는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여행지로 선택받고 있습니다.
제주 하도리 밭담길. 제주관광공사 제공◇류도성> 그런데 제주를 전염병 안전지대로 생각하는 비율은 낮아졌다구요?
◆이인> '제주가 전염병 안전지역인지'를 물었는데요. 19.7%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23.7%보다 4%P 낮아진 수칩니다.
◇류도성> 왜 그랬을까요?
◆이인> 제주에서도 올 여름 확진자가 연일 속출했죠. 그래서 지난 8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는 4단계로 격상돼 추석 연휴 마지막날까지 연장됐습니다. 결국 4단계 거리두기로 제주를 안전지대로 생각하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겁니다.
◇류도성> 가을여행이 분산흐름을 보이는 것도 결국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죠?
◆이인> 제주관광공사 고선영 R&D 그룹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추석이나 한글날 연휴 등 특정시기에 제주를 찾아 가을여행을 즐겼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는 오히려 특정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을 우려해 그런 시기를 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가을여행도 9월과 10월, 11월로 골고루 분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류도성>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죠?
◆이인> 제주 여행에서 무엇을 할지 묻는 질문에는 '자연경관 감상'(75.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식도락(맛집여행', 63.1%), '산/오름/올레길 트레킹'(49.8%) 순으로 복수 응답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사람들이 몰리지 않은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기거나 올레길을 걸으려는 여행객들이 많아진 겁니다.
한라산 둘레길. 제주관광공사 제공◇류도성>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제주여행 분야는 숙소 위생이 가장 많았다구요?
◆이인> '숙소 위생'을 우려한다는 답이 49.1%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위생'(47.0%), '렌터카 위생' (20.5%)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숙소 위생이 50.9%, 렌터카 위생 27%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숙소와 렌터카 위생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아졌지만 음식점 위생(38.3%)을 우려하는 답은 올해 8.7%P 높아졌습니다.
◇류도성> 제주여행의 예상 체류기간과 지출 비용도 늘었다구요?
◆이인> 제주 여행의 예상 체류기간은 평균 3.75일, 1인당 지출 비용(항공료 제외)은 평균 44만5372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체류기간(3.59일→3.75일)은 0.16일 늘어났고 1인당 지출비용(40만 4441원→44만 5372원)은 1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류도성> 코로나19 이후 단체관광은 사실상 사라졌죠?
◆이인> 누구랑 같이 제주를 찾을 거냐는 질문에 '가족/친지'가 67% 였구요. '친구/연인'(28.5%), '혼자(7.1%), '직장동료'(0.9%) 순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소규모로 제주를 찾는 개별관광객이 많아졌음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주 선흘 동백동산. 제주관광공사 제공◇류도성>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에서 이용할 교통수단으로는 렌터카가 가장 많았죠?
◆이인> 제주를 찾았을 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물었더니 렌터카가 86.4%로 가장 많았습니다. 버스(6.8%)와 택시(5.8%)는 극히 소수가 답변했습니다. 렌터카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86% 이상이 나왔었는데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중교통보다는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렌터카가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는 겁니다.
◇류도성> 가을 여행 최고 적합지로는 성산일출봉이 가장 많았죠?
◆이인> 방문 예정 지역으로는 성산일출봉이 53.1%로 가장 높았고 중문관광단지(41.6%), 용담해안도로 인근(37.8%), 오름/한라산(32.8%)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중문관광단지'(38.3%→41.6%), '용담 해안도로 인근(제주시)'(33.3%→37.8%)은 높아졌지만 '오름/한라산'(43.0%→32.8%)은 낮아졌습니다.
◇류도성> 결국 코로나19로 가을철 제주여행은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요?
◆이인>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여행 심리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가을여행 인식 변화를 파악하고 제주관광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