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발생한 30대 여성 살인사건 현장(자료사진)
귀가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을 긴급 체포한 경찰은 일단 강도살인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캐고 있다. 또 피해자에 대한 부검 결과 흉기에 가슴이 찔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강도 살인 혐의로 강모(2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즘 제주공항 인근 밭에서 A(39, 여)씨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택배 일을 그만 둬 무직인 강씨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고 실제로 A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1만원, 신용카드 등을 빼앗았다고 전했다.
강씨는 또 자신의 탑차를 타고 제주 민속오일장 인근을 배회하며 범행대상을 물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제주시 도두동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A씨를 뒤따라 걷다 밭으로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는게 강씨의 경찰 진술이고 A씨에 대한 시신 부검에서도 격렬히 저항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 A씨의 가슴에서 발견된 자상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확인됐다.
강씨가 범행 과정에서 사용한 흉기와 A씨로부터 빼앗은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케이스는 강씨의 탑차에서 발견됐다.
강씨에게 살해된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편의점에서 퇴근한 뒤 연락이 끊겨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고 다음날 낮 12시쯤 제주공항 인근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통해 제주 오일장 인근에서 동선이 일치하는 강씨의 탑차를 발견하고 추적에 나섰다.
결국 31일 밤 10시 5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차장에서 강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