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는 배노랑금종벌.
천적 곤충을 풀어 파리를 잡는 친환경 해충 구제사업이 제주 축산농가에서 시범 실시된다.
제주시(시장 고희범)는 축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파리를 없애기 위해 천적 곤충인 '배노랑금좀벌'을 보급한다고 12일 밝혔다.
‘배노랑금좀벌’은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는 곤충으로, 그곳에서 부화해 성충이 될때까지 기생하며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이때문에 파리는 부화하기 전에 번데기 상태로 죽게 돼 자연스럽게 구제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배노랑금종벌은 파리 번데기에서 15일~18일 가량 기생해 성충이 되고 15일간 벌로 활동한 뒤 죽는 곤충이다.
시범사업은 파리 번데기에 알 형태로 기생된 배노랑금좀벌 봉지를 축사 내 구더기가 발생하는 장소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배노랑금종벌이 2mm 내외 크기의 성충이 되면 자연스럽게 봉지 밖으로 나와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고 번식하며 파리 유충을 사멸시키는 것으로, 벌이 알과 성충으로 순환하면서 지속적으로 파리를 없애게 된다.
제주시는 지난달 시범사업 적지 대상지 조사를 통해 한림읍 명월리의 한육우, 젖소, 양돈 농가 20곳을 선정하고 배노랑금종벌을 활용한 파리 구제에 나설 계획이다.
파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10월 사이 6회에 걸쳐 ‘배노랑금좀벌’을 공급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구제효과가 검증되면 벌을 활용한 파리 구제 방법을 도내 축산 농가에 대거 공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