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15일(화) 오후 5시 3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도교육청 김우철 장학사
제주CBS와 제주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스페셜 인터뷰 시간입니다. <무엇이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가=""> 시간인데요. 오늘은 제주도 교육청에 김우철 장학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우철> 네, 안녕하십니까.
◇ 류도성> 예,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먼저 해주실까요?
◆ 김우철> 네, 저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학교교육과에서 중등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업무를 맡고 있는 김우철 장학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류도성> 네, 반갑습니다. 그래서 고교학점제에 대해서 오늘 말씀해주신다고 들었거든요. 일단은 고교학점제가 뭔가요?
◆ 김우철> 예. 고교학점제의 개념부터 말씀을 드리면 학생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운영 제도라고 개념에는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쉽게 생각을 하면 대학교 교육을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과목을 직접 선택하고, 다음에 그 과목을 이수하면 이 누적학점이 졸업학점에 이르게 되면 졸업하게 되는 제도입니다.
◇ 류도성> 그래서 그 과정이 단계별로, 영역별로 따로 있습니까?
◆ 김우철> 과정은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교에서 선택을 하게 되고요. 그러려면 학교에서는 충분하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들을 열어줘야 되고요. 다음에 학생들이 그 선택과목 중에서 본인이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들을 수강신청을 하고요. 수업도 지금 같은 옛날 방식의 수업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고요.
평가도 과정중심평가를 통해서 학생들이 이수과목을 이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교육은 학생들이 0점을 받더라도 학년은 올라가는데, 진급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거든요. 이걸 질 관리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교육의 질을 위해서라면 이 부분을 조금 우리가 다시 한 번 재고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라고 해서 미이수 과정이 도입되게 되어 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우리가 F를 맞으면 재이수해야 되듯이 이런 개념이 도입이 돼서 특정한 점수에 이르지 못하면 미이수 학생들이 발생하게 되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재이수나 아니면 보충과정을 통해서 보강수업을 들어야 됩니다.
그래서 누적학점이 학점을 취득하게 돼서 졸업학점에 이르게 되면 졸업하면 제도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교육과는 굉장히 큰 변화가 있게 되는 게 고교학점제입니다.
◇ 류도성> 근데 왜 이렇게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게 됐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 해주고 싶으세요?
◆ 김우철>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 교육계까지 전 세계적으로 파급이 되면서 옛날 산업사회 시대의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그런 교육으로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아이들을 준비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하는 문제의식이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고요.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2015개정교육과정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 부분이 반영이 되게 됐습니다. 그래서 쉽게 말씀을 드리면 고기를 직접 잡아다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된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생활하게 될 앞으로의 10년, 20년 후 세계에서는 지금의 직업과는 굉장히 양상이 달라지게 될 것이고 지금 없는 직업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아니면 지금 기존에 있는 직업이 없어지게 될 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어떤 교육을 시켜줄 것인가
즉, 역량을 키워주자. 역량중심교육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교학점제를 통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듣고, 본인이 역량을 키워나가게끔 만들어줘야 된다고 하는 취지입니다.
제주도교육청 김우철 장학사
◇ 류도성> 예. 말씀하신 대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정답이 하나밖에 없으면 AI가 충분히 찾아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역량을 더 키워주고 싶다는 취지인데요. 그럼 언제부터 시작이 됩니까?
◆ 김우철> 예. 고교학점제는 일단 지금은 기반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2021년까지가 도입기반 마련하는 시기이고요. 그래서 지금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가 실제로 도입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이 되고, 뭐가 필요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되는지를 준비하는 단계가 되고요.
2022년부터는 모든 고등학교에 이 고교학점제 제도가 도입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아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게 고등학교에서 이수, 미이수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학생들이 똑같은 학년의 나이대로 진급을 해야 되는데요.
미이수가 발생하게 되면 진급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하는 우려 때문에 이런 이수, 미이수 제도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한 제도는 2025년부터 도입이 되는 게 맞고요. 이 고교학점제라고 하는 제도는 2022년부터 도입이 되는 게 맞습니다.
◇ 류도성> 그러면 완전 도입돼서 만약에 미이수 하는 학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어떤 문제점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세요?
◆ 김우철> 이 부분은 우리 시도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전국적인 문제고 그래서 교육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미이수 점수를 어느 정도로 책정을 해야 되는가 그리고 이렇게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수과정을 밟게 해줄 것인가 하는 부분은요. 지금 연구 중에 있으니까 아마도 올해 중으로는 나올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발표가 되기 전입니다.
◇ 류도성> 그러면 학점은 얼마나 이수를 해야 되는 건가요?
◆ 김우철> 지금은 우리가 학점제는 아니고요. 지금 교육과정 상에서는 단위로 지금 아이들이 이수가 됩니다. 총 3학년 때까지 204단위를 이수해야 되는데 내년부터는 당장 마이스터고라고 특성화고등학교에 있는 한 고등학교 종류인데요.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이 됩니다. 그걸 위해서 발표된걸 보면 192단위. 그러니까 아마도 예상을 해보면 192단위, 192학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과는 좀 많이 줄어든, 지금보다는 좀 여유가 있고 12단위 정도가 좀 줄어든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학습의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그리고 학교도 아이들이 공강이 발생하지 않고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 류도성> 192단위면 기간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 김우철> 3년 동안 운영하게 되면요. 아이들이 보통 한 32단위 정도 받는다고 생각을 하면 될 겁니다. 지금이 34단위씩 받고 있거든요.
◇ 류도성> 한 학기에?
◆ 김우철> 네. 한 학기에. 그래서 일주일 시간표를 보시면 보통 수를 세어보면 34시간. 34시간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데 이걸 한 2시간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류도성> 그렇게 3년 동안 192단위를 이수하면 되고 아직까지는 이수, 미이수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 김우철> 네. 그리고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이 192단위가 될 지는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상황을 보면 192단위가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지난 5월 열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설명회(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 류도성> 혹시 다른 문제점이나 부작용은 준비하고 있는 게 없습니까?
◆ 김우철> 문제점들은 학생들이 선택을 다양하게 하다보면 우리 학교에 있는 선생님 수는 제한이 되어 있잖아요? 과목별로 몇 분이 이렇게 제한되어 있고요. 교실도 이렇게 선택하는 과목을 일반교실 말고 교과교실을 이용해서 수업을 들으려면 교실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제일 큰 게 교원수급의 문제하고, 교실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원수급의 문제 부분은 교육부와 같이 협력해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지금보다는 탄력적인 교사, 강사제도를 마련하려고 지금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과교실 부분에서도 교실이 얼마나 필요하냐 하는 부분을 조사를 했고요. 내년부터 예산편성해서 지원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류도성> 저도 생각을 해보면 대학교 1학년 때 입학을 해서 처음으로 제 스스로 얼마나 학점을 이수할 것인지 계획을 처음 세워봤거든요. 근데 고등학생이 스스로 이런 부분을 해 나갈 수 있을까요? 아직 자아도 형성이 안 됐을 수도 있는데요.
◆ 김우철> 저도 그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내가 무슨 과목을 선택해야 되는지를 학생들이 결정해야 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17살 아이들에게 너의 길을 지금부터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그리고 연구 선도학교에서도 지금 그런 문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앞으로 저희가 교육 부분에서 특히 중학교 자유 학기제, 자유학년제랑 연계시켜서 아이들의 진로 찾아주는 진로교육을 조금 더 강화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나 진로상담선생님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아이들 상담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래서 교육과정도 알아야 되고, 대학입시까지도 아셔야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우리도 1학년 담임선생님들 중심으로 연수나 이런 부분 역량강화연수부분을 많이 계획하고 있는 중입니다.
◇ 류도성> 입시 말씀하시니까 더욱 무겁게 들리는데요. 입시 준비를 해야 되는데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고등학교 1학년 선생님들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 김우철> 그래서 그냥 놔두지는 않고요. 선생님들 도와드리기 위해서 과목선택안내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청에서도 만들고, 일선학교에 배포를 해줍니다. 그래서 내가 진로가 어느 쪽이면 이러 이러한 과목들을 듣는 게 어쩌냐 하는 과목에 대한 설명이랑, 진로에 따른 과목선택안내까지도 전부다 나가고 있고요. 그래서 이걸 토대로 학생들 상담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 류도성> 앞서서 연구선도학교 말씀하셨는데 제주도 교육청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세요?
◆ 김우철> 연구학교 같은 경우에는 2곳이 있습니다. 대정고등학교는 2년차고요. 서귀포여자고등학교가 올해 1년차 연구학교가 들어가고 있고, 연구학교의 과제가 뭐냐면 고교학점제가 실제로 도입이 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고, 어떤 모델을 창출해 내야 될 것인가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요. 그리고 어떤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가. 정책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 류도성> 네. 대정고등학교가 작년부터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어떻습니까?
◆ 김우철> 학생들은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옛날 같으면 예체능 학생들은 듣기 싫은 과목을 들어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예를 들면 수학이나 그런데 대학갈 때는 대학이랑 연결시켜서 그렇긴 하지만 수학 과목을 반영을 안 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옛날처럼 다 듣는 게 아니라 그러면 내가 가고 싶은 예체능 쪽으로 과목을 선택해서 그 시간에 더 듣게 되서 아이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걸로 나와 있습니다.
◇ 류도성> 네. 그래서 자료를 보다보니까 거점학교형도 있고, 학교연합형이 있는데요. 이거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 김우철> 네,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다 개설해 줄 수가 없잖아요? 선생님이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그리고 예를 들어서 우리 학교에서 5명만 과목을 개설해달라고 요청했는데 5명만 가지고 개설하는 건 힘들잖아요. 그래서 옆 학교하고 과목을 같이 개설하는 겁니다.
그래서 두 학교가 합쳐서 교육과정 운영하는 것을 공동교육과정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2017년부터 우리 교육청에서는 운영을 하고 있고요, 공동교육과정을. 올해 1학기에 온라인공동교육과정이라고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온라인상으로 집에서 아이들이 컴퓨터를 통해서 실시간 쌍방향으로 선생님과 수업 받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도 개설해서 학교에서 개설 못해서 못 듣는 과목들을 공동교육과정을 통해서 듣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온라인공동교육 모습(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 류도성> 학교 현장에서도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학부모님들의 목소리는 어떤지가 궁금해요.
◆ 김우철> 학부모님들 같은 경우에는 어려워하시는 부분이 학생들이 아무래도 어떤 과목을 선택하게 되면 특정 받는 인원이 적다 보니까 내신등급에 불리해지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연구학교 결과를 보면 이게 꼭 그렇게 아이들의 수가 적어지지만 여러 개의 과목을 개설하다 보면 1등급 수도 늘어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고요. 이미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이 교육과정 진로내역을 살펴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얘가 우리 국사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 그러면 고등학교 때 어떤 과목을 들었는가를 대학입학사정관들이 보면서 이 학생은 이 진로를 위해서 이러 이런한 과목들을 들었구나 라고 하는 걸 살펴보는 종합전형으로는 불리하지 않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 류도성> 그럼 대학 들어가기에는 더 복잡해지는 겁니까?
◆ 김우철> 더 복잡해지는 거는 아니고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에 맞춰서 과목을 선택하다보면 대학교에서도 그걸 인정해준다고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류도성> 네. 그럼 교육청에서 보시기에 어떤 준비가 가장 핵심이라고 보십니까? 교사의 역량이나 그런 부분인가요?
◆ 김우철> 예. 우리 선생님들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교원연수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실제로도 하고 있고, 준비도 하고 있고요. 교과교실 지원하기 위해서 예산편성하고, 학교지원도 하고 있고요.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이런 정책을 알리기 위해서 홍보도 굉장히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그리고 한 말씀 더 드리면 홍보하나 말씀을 드리면 11월 1일 교육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고교학점제 정책 공감 콘서트가 개최가 됩니다. 교육부에서 장관, 차관, 정책관 분 중에 한 분이 내려오시고요.
우리 이석문 교육감님이 참석을 하셔서 제주도에서는 이렇게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겠습니다. 라는 정책을 발표하게 되어 있습니다. 장소는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이고요. 시간은 2시부터입니다.
◇ 류도성> 오늘은 제주도교육청 김우철 장학사 모시고 고교학점제에 대한 얘기 나눠봤는데 이 시간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 김우철> 고교학점제가 앞으로 도입되게 되는데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을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해하시는데 불안해하지 마시고요. 교육부와 교육청이 나서서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지켜봐주시고 우리 교육이 많이 바뀌게 될 겁니다. 많은 힘을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류도성>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제주도 교육청의 김우철 장학사와 얘기 나눠봤는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무엇이>시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