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제주도의회 제공)
빗물과 오수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제주도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비만 오면 오수와 뒤섞여 악취를 풍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은 21일 제366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제주도의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분류식 하수관거는 오수와 빗물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별개의 하수관을 설치해 오수는 차집관로에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우수는 하천이나 해상으로 흘러 보내는 장치다.
제주도는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1조 7200억 원을 들여 길이 3456km에 이르는 분류식 관로를 설치했는데 제주 전체 하수관로 4206km의 82%를 차지한다.
이 의원은 "오수를 모으는 차집관로는 250mm 수준에 불과한 데 오수관은 400mm가 넘어 비가 오면 오수와 뒤섞여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한천과 병문천을 예로 든 이 의원은 "음식 찌꺼기나 인분까지 뒤섞여 심한 악취를 풍긴다"며 "분류식 정비사업이 완료된 지역인데도 맨홀을 열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결과 우수관에 오수가 흐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차집관로와 오수관의 규격이 맞지 않아 비만 오면 용량을 감당하지 못한다는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지역주민에 따르면 맑은 날씨에도 관경의 70%이상이 오수였고 각종 이물질이 차집관로의 우수토실(비올때 일부 하수를 하천 등으로 방류하는 시설)로 유출돼 하천은 물론 연안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연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기간이 다르다 보니 하수관 규격이 제각각으로 된 부분이 있다"며 "시정하기 위해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또 "일부 가정에서 하수관로를 잘못 연결한 경우도 있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며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