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경찰.
제주자치경찰에 국가경찰이 대거 파견된 가운데 주취자 처리 업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자치경찰 확대 시범운영 추진 현황'을 30일 도청 기자실에서 공동 발표했다.
양측은 지난 4월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 수행사무 확대에 따른 한시적 인력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2단계에 걸쳐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123명을 제주자치경찰단으로 파견했다.
자치경찰에 파견된 인력은 제주동부경찰서의 112신고 가운데 교통불편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15종을 처리하고 있다.
성폭력과 가정폭력, 가정 내 아동학대, 기타 아동학대 등 4종은 국가경찰과 함께 처리하고 있고 주취자와 청소년 비행, 교통불편, 소음 등 11종은 자치경찰이 단독 처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동부경찰서 관할에 접수된 112출동의 35%를 자치경찰이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치경찰에서 단독 처리한 112신고의 절반이상은 주취자 문제였다. 112 출동의 54.5%가 주취자 처리였는데 전체의 1273건이나 됐다. 교통불편 (8.6%), 분실습득 (8.3%), 소음 (4.9%) 순이었다.
공동사무 가운데는 가정폭력이 5.7%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1%)이 뒤를 이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은 "국가경찰의 경우 112신고 출동 감소로 중대․긴급사건에 집중할 수 있고, 자치경찰은 현장 종결되는 신고처리에 집중해 전문성이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치경찰의 하루 출동건수가 예상보다 많아 힘들어하는 파견 경찰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자치경찰 확대 시행 계획에 따라 앞으로 3단계까지 141명의 국가경찰 정원이 제주자치경찰로 전환된다고 자치경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