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제주에서 해마다 마약류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전담 수사체제를 확대한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60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동기간(32명)보다 28명 늘어났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46명, 2022년 104명, 2023년 151명, 지난해 110명이다.
올해 상반기 집중단속 기간 적발된 마약류 범죄 종류별로 보면 향정신성의약품이 5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마가 5건이다. 밀수와 판매 등 공급사범은 21명, 단순 투약사범은 3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류를 구해 투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4월 23일 사이 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구한 엑스터시(MDMA)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유흥업소 업주와 종업원, 판매책 등 11명이 붙잡혔다.
또 올해 6월 1일부터 10일 사이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나 도내 호텔과 주거지 등지에서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4명이 검거됐고, 도주한 나머지 1명은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제주에서 마약류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내년 1월까지 집중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요 단속 내용은 온라인·의료용·유흥가·외국인 마약류 유통시장을 비롯해 관련 거래자금 차단이다.
특히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외에도 각 경찰서 형사과 1개 팀을 마약수사 전담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마약류범죄 전담 수사 인력은 9명에서 21명으로 2.3배 증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