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광로 구간에 설치된 섬식정류장. 제주CBS중앙차로제와 양문형 버스가 도입된 제주 서광로 구간의 교통량이 줄면서 버스는 물론 일반차량의 이동속도가 빨라진 반면 인근 도로인 연삼로와 연북로의 차량 통행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5월 9일 개통한 서광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에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의 출근시간대 버스 이동속도가 평균 42%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연구원이 6월 5일부터 7월 30일까지 매주 1차례, 모두 두달동안 조사원 2명이 각각 광양 방면과 신제주 방면 버스에 탑승해 이동속도를 측정하고 평균값을 산출한 결과다.
조사결과 신제주에서 광양 방면으로 가는 버스의 평균 속도는 개통 전 시속 10㎞에서 개통 후 시속 14.7㎞로 47% 빨라졌다.
광양에서 신제주 방면은 시속 11.7㎞에서 16㎞로 3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차량 속도가 크게 개선돼 서광로 구간의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12.6㎞에서 18.5㎞로 47% 빨라졌다.
속도 개선 효과는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차량 유입량이 5만 6866대에서 5만 3117대로 6.6% 감소하고, 신호주기 조정 등 교통 흐름 개선 조치가 이뤄진 결과로 제주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량은 소폭 증가했다. 연삼로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6만 9461대에서 7만 291대로 1.2% 늘었고, 연북로는 6만 7317대에서 6만 8339대로 1.5% 증가했다.
제주도는 올해 12월까지 서광로와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량과 버스 이동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변화 추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광로 BRT 개통으로 실제 버스 이용객이 증가했는지도 분석하기로 했다.
BRT 구간은 내년부터 동광로 구간으로 확대된다. 제주도는 광양사거리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까지 서광로 3.1㎞ 구간이 지난 5월 개통한 데 이어 광양사거리부터 국립제주박물관까지 동광로 2.1㎞도 9월 공사를 시작해 12월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BRT는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이 필수다.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로 중앙에 위치한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섬식정류장은 버스중앙차로제 시행에 필요한 시설이고 양방향의 버스가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양문형 버스 도입도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