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나도 양귀비.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제주도 곳곳에서 마약 성분이 포함된 '나도 양귀비'가 발견돼 강제 수거됐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양귀비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도내 11곳 지역에서 마약 성분이 포함된 나도 양귀비 4483주가 압수됐다.
제주시 용담3동에서 1722주가 수거돼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애월읍 하귀1리 1433주, 구좌읍 275주, 애월읍 상귀리 223주, 한림읍 대림리 128주, 애월읍 광령리 70주 등의 순이다.
이번에 압수된 나도 양귀비는 관상용 양귀비로 착각해 재배하거나 야생에서 씨앗이 바람에 날아와 텃밭 등에 스스로 자란 것이다. 마약 흡입 또는 판매 목적으로 재배하지는 않았다.
'나도 양귀비'는 관상용과 마찬가지로 줄기에 털이 있고 열매가 도토리 모양을 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열매에서 아편을 추출해 강력한 마약으로 가공할 수 있다.
나도 양귀비는 주로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기후와 토질 여건이 양귀비 자생에 유리한 지역 특성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선박을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 △내외국인 해양종사자 대상 마약류 유통·투약 등에 대해서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