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제주패스파인더 사업팀장◇박혜진> 진로선택과 커리어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해 자기탐색, 역량강화, 네트워크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패스파인더인데요. 제주패스파인더 이민영 팀장과 얘기 나눠봅니다. 제주패스파인더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입니까?
◆이민영> 제주패스파인더는 고용노동부의 청년성장프로젝트라는 사업을 운영하는 곳이구요. 만 15세부터 39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구직 단념을 예방하고 사회적 심리회복과 역량강화를 할 수 있는 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취업지원제도나 청년도전지원사업, 내일배움카드 등 청년들을 위한 고용정책에 연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언제부터 어떻게 이 프로젝트가 시작이 됐나요?
◆이민영> 작년에 고용노동부에서 전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작을 했고, 제주도에서는 제주도와 사단법인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컨소시엄으로 공모해 작년 6월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박혜진> 청년 성장 프로젝트로서 제주패스파인더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민영> 청년들이 심리적 안정과 본인만의 강점을 파악해서 취업, 창업, 창직 등 경제적인 자립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구요.
나아가 청년들이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또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는 지역 청년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청년과 함께하는 제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박혜진> 제주패스파인더가 청년들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하고 있나요?
◆이민영> 일단 저희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먼저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자기탐색'분야로 일대일 진로상담부터 마음 회복을 위한 집단심리상담이나 유료검사를 통한 강점 파악, 퍼스널컬러나 골격진단을 통해 나를 탐색해서 이를 진로로 연결해볼 수 있구요.
두 번째로 '역량강화'파트는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면접 특강이나 일대일 컨설팅, PPT, 엑셀 등의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과 IT,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진로분야에 대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입니다.
세 번째인 '네트워크'는 같은 진로 고민을 하는 청년들끼리의 네트워킹이나 먼저 해당 진로를 실행 중인 선배청년과의 만남 또는 지역 내 기업과 협업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 등 사회 관계망을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혜진> 그동안 이 청년성장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은 얼마나 되나요?
◆이민영> 2024년에는 2000명 참여가 목표였는데 2412명이 참여해서 목표를 초과달성 했었구요. 올해는 2750명 참여가 목표인데 7월 말 기준으로 220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민영 제주패스파인더 사업팀장◇박혜진> 제주패스파인더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의 성장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민영> 한 청년의 경우 육지에서 마음이 힘들어 제주도에 내려왔는데 어떤 일을 해야할 지 몰라서 고민하던 청년인데요. 작년에 저희가 제공한 상담을 통해서 일단 본인을 위해 함께 고민해주고 들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으셨구요.
이분 같은 경우 사무직 취업도 방법이지만 디자인을 할 줄 아는 역량이 있어서 저희가 추천한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들을 여러 개 이수하시면서 역량을 쌓으셨구요.
지금은 어엿하게 디자인 외주를 받으며 경제적으로 자립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제주도에 정착해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지금도 가끔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들으러 오시기도 하고 주변 분들한테 많이 소문도 내주십니다.
◇박혜진> 타 지역보다 제주도에서 청년들이 창업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민영> 아무래도 지역적 특색이 있다보니 다른 지역보다 제주도에 특화된 다양한 직업들이 있고 저희도 그 부분도 신경을 써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요. 예를 들면 '제주는 청년이 제철'이라는 슬로건으로 제주의 계절별 제철 체험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봄에는 '봄이니까 고사리'라고 해서 같이 고사리 스팟가서 고사리 꺾고 요리연구가가 고사리로 요리하는 걸 알려주고, 같이 도시락 먹으면서 청년들끼리 이런저런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여름은 성게'라고 해서 제주에서 해녀를 하고 있는 청년과 만나서 같이 바다 들어가서 성게 채취해보는 체험을 해보고 해녀로서의 직업이나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습니다.
곶자왈이나 올레길에서 심리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해본다던지 이렇게 제주도만이 가진 장점과 다양한 제주도에 특화된 직업에 대한 것도 많이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도민 청년들도 있지만 제주에 이주해서 살고 싶은 이주청년들도 많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들에 관심도 많고 인기가 많습니다.
◇박혜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나요?
◆이민영> 저희는 단순히 진로는 이렇다 알려주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진로의 실무를 겪게 해보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고폴잇'이라는 프로그램은 도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서 기업들이 실제로 청년들에게 오픈한 프로젝트를 청년들이 한 달동안 기획해보고 실제로 기업의 피드백을 들어볼 수 있구요.
'오늘만 워크맨'이라는 프로그램은 딱 하루동안 기업에 출근해서 실무를 해보고 이 직무가 나에게 맞는지 경험해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고, '플랜비'는 청년들끼리 서로 생각만하던 프로젝트를 같이 해커톤으로 수행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지난번엔 '청춘식탁'이라는 이름으로 F&B창업을 주제로 진행했었구요,
이렇게 실무 경험 기회를 통해서 정말 구체적으로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겪어볼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진로선택과 취업준비로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이 제주패스파인더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신청방법도 알려주시죠.
◆이민영>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저희 제주패스파인더 공식홈페이지가 나오는데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중인 프로그램을 보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신청해주셔도 좋고, SNS를 하는 청년분들이라면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시면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프로그램 오픈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는데요. 가끔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들은 오픈채팅방에 올리자마자 모집정원이 다 차서 마감되는 경우도 있어서 오픈채팅방에 들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민영 제주패스파인더 사업팀장◇박혜진> 제주패스파인더 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이나 확장 방향은 무엇인가요?
◆이민영> 미취업 청년이나 역량강화가 필요한 청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찾아가고 있거든요.
올해는 도내 은둔고립청년이라던지, 경력단절로 고민 중인 엄마청년들처럼 대상을 특정해서 좀 더 수요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사회적기업이나 새활용기업 쪽으로도 청년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 청년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은 무엇인가요?
◆이민영> 사실 제주에도 청년들의 관심이 필요한 유수 기업들이 많거든요. 다만 청년들은 이런 기업들이 있는지를 모르고 청년들이 희망하는 기업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미스매칭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첫 직장에 취업하는 기간도 오래걸리는 이슈도 있구요.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평균 청년들이 첫 직장에 취업하는 기간이 10.8개월인데 제주는 18.1개월로 반년이 넘게 더 걸리는 걸로 조사가 나왔어요.
청년과 기업이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겠지만 기업들이 청년들이 희망하는 조건으로 채용하거나 조직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게 기업들에 대한 정책 지원도 필요한 거 같습니다.
그러한 기업들과 청년들이 계속해서 접점이 생길 수 있도록 설명회 기회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지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