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꼬리에 폐어구가 걸려 있다. 다큐제주 제공제주 해상에서 갓 태어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에 걸려 또 죽었다.
4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수욕장 백사장에 새끼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왔다.
이 남방큰돌고래는 지난달 26일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낚싯줄 등 폐어구에 걸려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된 새끼 돌고래다. 최초로 발견된 지 일주일 만에 폐사한 것이다.
갓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죽은 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한쪽 가슴지느러미에는 낚싯줄이 걸려 있었다. 꼬리에 이어 몸 뒤로 늘어진 폐어구에는 찌 등 여러 개의 낚시 도구가 얽혔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 이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어미 등 다른 무리를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폐어구로 헤엄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중 돌부리에 걸려 갇혔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폐어구에 걸린 새끼 돌고래는 구조를 위해 이름까지 공모해 관심을 유도하고 구조 회의까지 했지만 안타깝게도 죽었다"고 강조했다.
다큐제주 제공바다에 무심코 버려진 그물 등 폐어구로 고통 받는 돌고래는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지난 5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종달이가 힘겹게 헤엄치다 마찬가지로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관찰됐다. 올해 현재까지 새끼 돌고래 5마리가 죽은 가운데 이 중 2마리는 폐어구에 걸린 개체다.
한편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에 따르면 1년생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망률이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30%p 높아졌다. 2018년 이후에도 비슷한 사망률 추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