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호순 집사 "축구공에 담긴 선교의 꿈"

엄호순 집사 "축구공에 담긴 선교의 꿈"

핵심요약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온누리교회 엄호순 집사를 제주CBS 김영미 PD가 만나봅니다.

<로드인터뷰_사람꽃> 제주온누리교회 엄호순 집사(호프선교회 제주지부 스포츠담당이사)
해군 출신 사업가, 선교사명으로 제주까지
"사업차 동남아에서 본 선교의 모습, 삶의 방향 바꿔"
호프배 청소년 축구대회, 좋은 선교도구 되길

엄호순 집사엄호순 집사■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5년 7월 2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온누리교회 엄호순 집사
 
 
◆김영미> 요즘 '호프배 청소년 축구대회' 준비로 많이 바쁘다고 들었습니다. 대회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엄호순> 이번 축구대회는 오는 10월 25일 토요일, 제주에서 하루 동안 진행됩니다. 접수는 9월 말까지고, 오전 9시부터 저녁까지 꽉 찬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현재는 홍보 준비 단계에 있고, 참가 교회 접수와 선수 구성 등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는 중입니다.
 
◆김영미> 어떤 대회이고, 어떤 취지로 시작하게 됐습니까.
 
◇엄호순>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제주 지역 청소년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교회 안에 아이들이 줄어드는 현실을 보며,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축구는 많은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좋아하는 스포츠니까, 자연스럽게 친구를 초대하고 교회와도 연결될 수 있죠. 그래서 선교적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김영미> 호프선교회 제주지부에서 주최하는 거죠.
 
◇엄호순> 네, 저는 현재 호프선교회 제주지부에서 스포츠 담당 이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호프선교회는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단체로, 특히 청소년 선교와 해외 사역에 비전을 두고 있어요. 이 축구대회 역시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이고, 제주 지역 청소년 사역을 위한 장기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김영미> 이번 대회에 참가 신청한 교회나 팀은 어느 정도 됩니까.
 
◇엄호순> 현재까지는 제주 지역의 12개 교회가 참가 신청을 마쳤습니다. 교회마다 중고등부, 혹은 청소년부 팀을 구성하고 있고, 선수단은 8명 이상, 교사 2명 이상으로 꾸려서 출전하게 됩니다. 교회들마다 열정이 대단해서 기대가 큽니다.
 
◆김영미> 축구대회 외에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엄호순> 축구가 중심이지만,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경기 전과 후에 아이들이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 그리고 말씀 중심의 간증이나 나눔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배 형식의 집회는 아니지만,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라오스 비엔티안 내 초등학교 축구대회 후원 행사. 엄호순 집사 제공. 라오스 비엔티안 내 초등학교 축구대회 후원 행사. 엄호순 집사 제공. 
◆김영미> 제주에 오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엄호순> 저는 서울이 고향이지만,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에서 잠수함과 특수선을 운용하는 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30대 중반에 제주로 내려와 서귀포 지역에서 관광잠수함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벌써 제주에 정착한 지는 37년이 넘었네요.
 
◆김영미> 어떻게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까.
 
◇엄호순> 사업으로 바빴던 시절엔 솔직히 제 삶의 중심이 '일'이었어요. 그런데 동남아로 자주 출장을 다니다 보니, 그곳에서 선교사님들이 축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됐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모습이 참 신선했고, 큰 도전이 됐죠. 그때 마음속에 '우리나라도, 내가 사는 제주에도 이런 선교 방식이 필요하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김영미> 라오스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에 대한 마음을 정하게 됐다고요.
 
◇엄호순> 직접 라오스로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결정적인 마음의 전환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곳에서 본 아이들의 눈빛, 헌신하는 선교사님들의 삶이 제 마음을 울렸어요. 그때부터 '사업만 하다 끝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삶 전체를 선교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김영미> 인상 깊었던 선교 현장이나 만남도 있었나요.
 
◇엄호순> 미얀마에서 만난 한 목사님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가진 게 많지 않지만, 지역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시던 그분의 모습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그분을 보며 제 삶의 방향이 다시 설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영미> 축구가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엄호순> 축구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도구입니다. 아이들이 공 하나로 웃고, 뛰고, 팀워크를 배우고, 그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호프선교회와 함께 라오스 초등학교 축구대회 후원도 진행하고 있어요. 현지 학교 운동장에 직접 유니폼과 축구공, 시합비 등을 지원하고, 선교사님들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사역을 준비 중입니다.
 
◆김영미> 제주 지역에서도 축구 선교가 잘 정착될 수 있을까요.
 
◇엄호순> 물론입니다. 특히 요즘은 아이들이 교회에 머물지 않고 쉽게 떠나잖아요. 하지만 축구 같은 활동은 그 아이들을 다시 교회로 초대할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매년 정례화하고, 지역별 리그나 캠프와 연결해 장기적인 선교 기반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김영미> 집사님께 '하나님의 이끄심'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엄호순> 제 인생을 돌아보면, 제가 계획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니에요. 제주로 오게 된 일도, 사업도, 선교로 마음을 돌린 것도, 모두 결국 하나님의 계획이셨다고 믿습니다. 처음엔 '나 혼자 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길을 열어주셨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작은 순종이었을 뿐인데, 지금은 이 작은 축구공이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선교의 문이 되고 있으니,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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