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센터의 박성훈 팀장◇박혜진>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전국민 10명 중 3명이 반려인구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죠. 제주에서도 반려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주인을 잃어버려 동물보호센터로 들어오는 반려동물은 줄어들고 입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일에 앞장서고 있는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센터의 박성훈 팀장 과 얘기 나눠봅니다.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성훈> 동물보호센터는 동물보호법에 따른 유실·유기동물 등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예전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유기견 보호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5월부터 제주 동물보호센터로 도 단위 통합운영을 하게 되었고 이후부터 도 전역에서 유실, 유기된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고 희망자에게 입양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도동물보호센터의 규모는 어느정도 되나요?
◆박성훈> 개를 보호 관리하는 2동의 시설을 비롯해 고양이동 1동, 입양 전용 공간 동 총 5동에 약 1340㎥로 구성되어 있고 수용 규모로 보면 개는 250마리 고양이는 50마리 등 약 300마리 내외 수용이 가능합니다.
◇박혜진> 유기동물이 입양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박성훈>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각 구조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고가 들어오면 구조팀에서 구조를 하고, 저희 동물보호센터로 입소하게 되는데요. 입소하게 되면 개 파보, 개 홍역, 심장사상충, 고양이 파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나이, 성별, 무게 등을 고려해 방을 배정한 뒤 관리합니다.
국가동물보호 정보시스템의 개체별로 10일 동안 공고를 하게 되고요. 입양 희망자들은 공고된 동물을 미리 보시고 동물보호센터를 방문해 동물과 직접 대면하신 다음 설문지를 작성해 상담하시고, 원하시는 경우는 놀이 활동 등의 교감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수도 있거든요.
20여 분 정도 함께 놀이활동을 해 보고 최종적으로 입양 여부를 결정하신 후 다시 방문해 동물 등록을 마친 뒤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입양 가기 직전에 개 파보 및 개 홍역, 고양이 파보 감염 여부를 간이 키트로 다시 한번 검사한 후 이상 없는 경우 입양하실 수 있습니다.
◇박혜진> 그동안 입양된 유기동물수가 어느정도 되나요?
◆박성훈> 2011년~2024년까지 총 1만500여 마리가 입양되었는데요. 동물 종류별로는 개 8650마리, 고양이가 1850마리였습니다.
◇박혜진> 최근에 동물보호센터로 들어오는 유기동물은 줄어들고 입양은 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자세한 상황 알려주시죠.
◆박성훈> 올해 6월 말까지 1709마리의 유실·유기 동물이 입소되었고, 그중 384마리가 입양되었습니다. 2024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유기동물은 13.6% 줄어들었고 입양은 21.1% 증가한 상황입니다.
◇박혜진> 유기동물이 줄어들고 입양이 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박성훈> 마당에서 키우는 개와 주인 없는 개의 계획되지 않는 번식이 많았는데요. 제주도에서는 2019년부터 실외 사육견에 대한 중성화 지원 사업을 도입해 꾸준히 시행해 왔고요. 동물 등록을 지속해 온 것과 반려동물 관리 수준 향상 등 도민 인식이 개선됨으로 인해 유기동물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유기동물 입양 같은 경우 유기동물을 감소시키기 위한 사회적 인식 전환, 생명 존중 문화의 확산이 주요하다고 보여집니다. SNS 채널을 통해 입양 사례를 공유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입양 플랫폼인 '포인핸드' 어플을 통해 보호 동물 정보를 많이 제공한 것도 입양 증가에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박혜진> 몇 년 전만 해도 제주지역이 유기동물 수, 안락사율이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었는데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박성훈> 2019년에는 제주가 전국 유기동물 구조 보호 두수의 5.7%를 차지했습니다마는 점차 감소했고요. 2024년에는 3.7% 수준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입소 두수가 줄어드는 만큼 안락사 비율도 점차 줄어왔는데요. 올해 6월 말까지 안락사 마리수는 896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정도 줄었습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 도심에서는 유기동물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유기동물이 주로 어떤 지역에서 발견되나요?
◆박성훈> 도심지에서는 유기동물이 보이면 바로 신고하기도 하고 보호자 없는 개를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주로 읍면 지역에서 유기동물이 들어오는데요. 지난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개 중 68.4%가 읍면 지역에서 나머지 31.6%가 동 지역에서 발견되어 신고되었습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센터의 박성훈 팀장◇박혜진> 제주가 지역적으로 안락사율이 높은 것은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이라고 하던데 어떤 부분인가요?
◆박성훈> 타 지역의 경우에는 공고된 유기동물을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동물이 있으면 옆 타시군이나 타 시도까지도 차를 몰고 가서 입양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아무래도 입양 인구가 제한되어 있고 아무래도 비행기나 배를 타야 되는 섬으로서의 지역적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저희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전국 최대 입양 플랫폼 운영기관인 '포인핸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동물보호센터내 유기동물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고요. 타 시도 거주자가 입양을 위해서 입도할 경우 항공료를 1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박성훈> 입소하는 동물의 수가 많다는 거죠. 유기동물 발생 수가 전보다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게 사실이라서 그 부분이 가장 어렵고요. 나중에는 안락사 없는 보호센터가 되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동물보호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도 소개해 주시죠.
◆박성훈> 저희가 교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작년 11월 입양 전용 공간을 마련했고 사전에 신청을 하시는 경우 월, 화, 목,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30분 단위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직접 놀아보고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계획도 알려주시죠.
◆박성훈> 지금 제주도 주관으로 애월읍 어음리에 제2동물보호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올해 7월 말에 건물이 준공될 것 계획인데 준비 과정을 거쳐서 10월경부터 운영될 것 같습니다. 이후에 지금보다 입양에 더 주력해서 많은 동물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성훈> 반려동물을 기르신다면 끝까지 책임져 주시길 바랍니다. 본인 몸이 아프거나 동물 관리가 어려울 것 같으면 입양을 자제해 주시고요. 길고양이와 관련해서 부탁드리자면 어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길고양이 새끼들을 신고해 동물보호센터로 입소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생각보다 어미가 자주 자리를 비운다고 하니까요. 최소한 하루 이틀은 보시고 보실 때마다 어미가 없다면 그때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미 있는 새끼들이 동물보호센터로 들어와 고아가 되는 일이 간혹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