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샘. 제주도 제주의 자연을 주제로 한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가 마무리된 데 이어 한라산 모세왓을 공개하는 시즌3가 8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의 사람들'을 주제로 사람과 기억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여정이 시즌3에서 펼쳐진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시즌3에는 지난 15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모세왓을 특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에 2.3㎞ 구간에 걸쳐 있다. 2만 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이 붕괴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화산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모세왓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뜻하며 유문암질 각력암들이 널려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모세왓 탐방은 시즌3 기간 매주 2회·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시즌3의 주요 스팟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오래된 흔적&오래된 마을' 테마에는 동북아 선사문화의 흐름을 잇는 중요한 유산인 고산리 유적지와 제주 청동기 후기 제주의 삶을 보여주는 삼양동 유적지, 제주의 태동과 뿌리를 전하는 삼성혈이 포함됐다.
'바다를 터전 삼은 사람들' 테마에서는 공동체의 호흡과 자연과의 공존을 보여주는 제주테우문화(제주 자연사박물관)와 제주해녀문화(제주 해녀박물관)를 만날 수 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제주마' 테마에는 제주마 방목지와 갑마장길이 포함됐다.
또 제주도 무형유산인 덕수리불미공예를 만날 수 있는 덕수리 민속문화박물관, 제주 사람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돌염전인 구엄리 돌염전, 드라마 '웰컴투삼달리' 촬영지인 공신정터까지 25개의 다채로운 스팟이 준비됐다.
시즌 3는 제주인들의 삶의 자취와 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제주무형유산대전 및 제주해녀축제와 연계해 진행된다.
제주 무형유산대전은 9월 5~6일 제주목 관아 및 향사당 일대에서 열리고 제주해녀축제는 9월 21~22일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개최된다.
앞서 지난 5월 30일부터 7월 말까지 진행된 시즌2는 한라산 백록샘과 김녕굴 등 평소 접근이 어려운 자연유산과 더불어 모두 25곳의 유산을 무대로 제주 고유의 생태와 설화, 기억을 새롭게 조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참여 열기도 뜨거워 시즌2 전체 프로그램 참가자는 6만명에 이른다.
시즌2의 특별 프로그램인 한라산 백록샘과 구상나무 대표목을 탐방하는 '한라산 특별산행'은 동시에 수천명이 사전예약 사이트에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