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 고상현 기자폭염특보가 내려진 제주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도내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는 모두 32건이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보다 23.1%(6명) 많았다.
열 탈진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 경련(6명), 열사병(4명), 열 실신(2명) 순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과수원에서 농약을 치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이 남성은 체온이 41도까지 오르는 등 기력쇠약으로 병원 치료받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에는 제주시 한경면 한 택배회사 창고에서 50대 남성이 택배 상하차 작업을 진행한 후 "쓰러질 거 같다"며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 북부와 남부, 동부, 서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당분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밤에도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최저기온은 서귀포 26.9도, 제주 26.8도, 고산 25.9도, 성산 25.8도를 기록하며 제주도 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나타난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18일, 제주 16일, 고산 11일, 성산 8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일 밤낮없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 달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