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출신 건축가이자 문학가 강호남(52·사진) 시인이 제30회 영랑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랑문학상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대표되는 서정시의 대가, 김영랑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월간 '순수문학'이 제정한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 30회를 맞는 영랑문학상 시 부문에서 강호남 시인은 '봄의 소란스러운 타협의 실로폰을'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삶의 구조를 서정적 언어로 엮어낸 개성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감각적인 상상력과 명징한 시적 리듬을 통해 현대 서정시의 새로운 지형을 그려낸다"는 호평을 받았다.
강호남 시인은 "시를 건축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브제의 해체와 결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똑같은 건축은 없듯 똑같은 시는 없다. 무한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 창작의 영역은 우리에게 즐거운 경험과 교훈을 선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호남 시인은 2021년 '서울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2022년 첫 시집 '야간비행'을 통해 인간의 내면, 시간의 흐름을 교차시키는 깊은 서정을 선보였다. 연세대 도시공학 박사이자 건축시공기술사로서의 이력 위에 구축된 그의 시 세계는, 구조적 사고를 바탕으로 언어를 재구성하는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문학과 건축, 감성과 이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시를 짓는 건축가'라는 문단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수상은 그의 창작 활동에 대한 공식적인 문학적 인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