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서. 고상현 기자차량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일본 여행까지 다녀온 20대 외국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차량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수차례 결제한 혐의(사기와 절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1시쯤 도내 한 호텔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 침입해 신용카드를 훔치고, 주차돼 있던 또 다른 차량을 훔쳐 몰아 제주공항까지 수십㎞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다음날인 16일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한 뒤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 동안 훔친 카드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이 기간 항공권과 호텔비 등 1400만 원을 썼다.
피해자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을 때 A씨는 이미 일본 여행을 떠난 뒤였다. A씨는 일본에서 재차 입국한 뒤 인천에서 차량을 훔쳐 몰다 경찰에 덜미가 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당초 2020년 어학연수 비자로 입국했던 A씨는 모 대학교에 다니며 한국어를 배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어학연수가 끝난 뒤에도 제주 등지를 무비자로 오가며 생활하다 이번에 범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