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를 뒤따르고 있는 로봇캐디. 아덴힐리조트앤골프클럽 제공제주지역 한 골프장이 2인 플레이 허용과 캐디선택제, 로봇 캐디 도입 등 내장객 만족을 위한 환경 개선에 나섰다.
골프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골퍼들의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3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감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아덴힐리조트앤골프클럽은 최근 2인 이상이면 라운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약시스템을 바꿨다.
골프 라운드 운영에 있어 불변의 법칙처럼 비쳐졌던 '4인 플레이'를 과감히 탈피, 2명이라도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의무적으로 배정됐던 캐디(경기 보조원) 역시 골퍼들이 직접 동참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캐디 선택 티오프 시간을 마련했다.
말 그대로 노캐디 플레이로, 현재는 앞 뒤팀 시간 조율과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해 하루 6팀만 운영하고 있다.
AI시대를 반영, '로봇캐디'도 도입했다.
골퍼와 로봇캐디가 페어웨이 등 코스를 함께 걸어다니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셀프라운드로. 골프장에 현재 8대가 도입됐는데 2인당 1대의 로봇캐디가 배치됐다. 오후 4시 이후 해질녘까지 9홀만 운영된다.
골프가방을 실은 로봇캐디가 골퍼를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다니도록 돼 있어 셀프라운드처럼 직접 카트를 미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캐디 1대당 이용료는 1만5000원이다.
카트비와 캐디피를 절감하는 데다 골퍼들은 플레이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 수요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 타 지역 골프장 관계자가 로봇캐디 운용 상황을 견학하고 가기도 했다.
이 곳 골프장에서 로봇캐디로 라운드를 한 한 골퍼는 "로봇캐디가 알아서 따라오고 멈추는 로봇캐디 라운드가 너무 편했다"며 "체력 부담이 확 줄고, 골프에 집중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고 골프장 이용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골프장 부대시설인 식음료 영업장 운영에도 변화의 시도가 이어졌다.
레스토랑에 다양한 음식으로 마련된 조식 뷔페는 1인 1만95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라운드 중간에 운영되는 스타트하우스 뷔페는 1인 1만원에 선보인다. 하루 전 예약할 경우 10% 할인까지 주어진다.
한편 제주도가 공개한 '2025년 1분기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3월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33만9270명으로, 2024년 1분기보다 16.6% 감소했다.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역대 가장 많은 289만8742명을 기록했지만 2022년 282만305명, 2023년 241만5970명, 2024년 234만771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