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내버스. 이인 기자제주 버스요금을 15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제주도는 도민 부담을 고려해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공청회와 제주도의회, 물가대책위원회를 통해 버스 요금 인상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다.
제주도는 지역사회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더니 버스요금 인상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했지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인상 시기는 더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버스 요금 인상 시기에 대해 내년 7월을 생각하고 있는데 세부논의가 필요하다며 물가대책위원회가 인상을 결정하면 요금 결제 시스템 변경 등에 3개월 가량 소요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버스요금체계 개선방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간선·지선버스의 기준요금을 1200원에서 300원 인상한 1500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급행버스의 기준요금은 최대 3000원에서 800원 올린 3800원으로, 공항리무진버스의 기준요금은 최대 5500원에서 900원 인상한 6400원으로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당장 버스 요금을 올리면 도민 물가에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에 따라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버스요금 할인 정책 등을 추가로 보완한 후 버스 요금 인상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태완 국장은 버스 할인 정책인 K패스에 제주도민 1만 4000명이 가입해 있는데 지방비를 더 투입해 할인폭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패스는 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50%씩 예산을 부담해 일반 20%, 다자녀 50% 등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데 지방비 예산을 더 투입해 할인폭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내년 예산 반영 부분을 고려해 K패스 할인폭은 결정하겠다며 19세부터 64세까지 버스 요금을 내고 있는 제주도민들의 할인 혜택을 늘리면 버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에서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버스 요금이 무료이고,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도 8월부터는 요금을 내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는 조례안이 오는 27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