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주의 한 테마파크에서 카트 화재로 중증 화상을 입은 10대 청소년이 병원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사고 발생 한 달여 만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서귀포경찰서와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쯤 경기도 안양시 모 종합병원에서 치료받던 A(16)군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제주에서 사고를 당한지 25일 만이다.
사고 직후 A군은 병원을 옮겨 다니며 수술을 받아왔으나 안타깝게도 숨졌다.
경찰은 A군이 숨지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변경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가 난 카트에 대해서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함께 안전조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3시 43분쯤 서귀포시 모 테마파크 카트장에서 A군이 몰던 레저카트가 커브 길을 돌다가 이탈방지용 타이어를 충격해 뒤집어지면서 카트에 불이 붙었다.
카트에서 연료용 휘발유가 흘러나왔고, 카트 열에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화재 직후 테마파크 직원이 곧바로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A군은 엉덩이와 다리·머리·목·몸통 등 신체의 40% 이상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 받았지만 사망했다.
서울 사는 A군은 아버지와 제주에 2박3일 여행 왔다가 이틀째 사고로 숨졌다.
A군 유가족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아울러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놀이시설 안전 규정이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