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A 교사 분향소. 고상현 기자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중학교 교사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서 고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학생은 학교 징계로 사회봉사 가는 길에 교사를 때렸다.
28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지난 27일 아침 도내 한 고교에서 A군이 교사를 폭행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A군은 학교 징계로 사회봉사 가는 길에 인솔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인솔교사가 A군이 정한 시간을 지키지 않고 늦게 와서 이를 지적하자 범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A군은 돌멩이로 교사를 위협하고 신고하려던 교사의 휴대전화를 빼앗기도 했다.
특히 지난 22일 제주에서 학생가족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중학교 교사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 만에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도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김동진 한국교총 조직강화국장은 "중학교 교사 사망사건에 이어 교사 폭행사건을 보면 교사는 교육 현장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을의 존재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학생이 신체적 접촉을 해서 손목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기 일쑤다. 악성민원이 들어오거나 학생의 주먹이 날아와도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육 당국은 사건 직후 교사와 A군을 분리 조처하고 현재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수사 결과를 토대로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군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할 방침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교권 문제가 얽혀 있어서 현재 가타부타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사안이 접수된 만큼 절차에 따라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