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백승아 국회의원. 고상현 기자"선생님을 악성 민원으로부터 아예 차단시켜드렸어야 하는데…." 27일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 마련된 A 교사 분향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국회의원은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과 비슷한 일이 재차 벌어져서 너무 참담하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백 의원은 "A 교사는 올해 3월부터 두 달 넘도록 하루 열 몇 통씩 민원전화를 받는 등 혼자 감당하셨다. 학교에서 인지한 순간 바로 분리시켰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교사 개인이 민원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대응하도록 하는 학교민원처리지원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으나 시행되기 전에 이런 일이 다시 벌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백 의원은 "학교민원처리지원법 시행령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서 다시는 악성민원으로 돌아가시는 선생님들이 없도록 국회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하겠다"고 밝혔다.
숨진 A 교사를 추모하는 백승아 의원. 고상현 기자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A 교사 유가족과 만난 뒤 분향소에서 A 교사를 추모했다.
백 의원은 추모 게시판에 '정말 좋은 선생님, 참스승이셨는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재발 꼭 막고 좋은 선생님들 지켜낼게요. 편히 잠드소서'라는 내용의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의 면담에서 "유족 요청대로 선생님이 순직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 써달라. 민원대응시스템이 학교에 정착될 수 있도록 의지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A 교사는 지난 22일 0시 46분쯤 도내 한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학생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