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 등록 대수와 점유율. 제주도 제공 제주에 보급된 전기자동차가 13년 만에 4만 대를 돌파하며 점유율 1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말 기준 도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4만 267대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제주도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5만 1715대에서 타지 운행 기업민원 차량(리스) 1만 1448대를 제외한 수치다.
제주는 전기차 점유율 10%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도내 전체 자동차 대비 전기차 비율은 지난 4월 말 기준 9.77%로, 6월 하순이면 1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전기자동차 민간보급 사업을 시작한 이래 13년 만의 성과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급속한 보급 확산의 배경에는 제주만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세분화된 맞춤형 보조금을 도입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2024년 다자녀 가정, 차상위 계층, 생애 첫 구매, 장애인, 국가유공자,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각각 100만 원을 지원했다.
청년과 택시에는 50만 원, 소상공인과 농업인의 전기화물차 구매에는 20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신생아 출산 가정과 양방향 충․방전(V2G) 차량에 각각 100만 원, 전기차 재구매 고객에는 50만 원 지원을 신설하고, 청년 지원금은 기존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2배 늘렸다.
올해 전기차 구매 신청도 증가 추세다. 4월 말 기준 전기차 구매 신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급증한 것이다.
차종별로는 전기승용차가 825대로 지난해 639대 보다 29% 증가했고, 전기화물차는 165대에서 544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신청이 급증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제주도는 분석했다.
우선 차고지 증명제에서 전기자동차게 제외된 것이 제주도민들의 구매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맞춤형 전기차 보조금 정책 확대와 함께 포터․봉고 등 경유화물차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전기화물차 수요가 급증했다.
EV3, 아이오닉9 등 제조사의 전기차 신차 출시도 구매자의 관심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