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 통계청 제주사무소 제공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제주지역 소매판매가 역대 최장기간인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경기와 밀접한 숙박과 음식점업 생산이 줄었고 고용률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분기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며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내수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제주는 최장 기간 감소행진을 벌이고 있다.
감소폭도 2021년 1분기 -7.9% 이후 4년 만에 가장 크고 전국 17개 시·도중에서도 제주는 가장 부진했다.
특히 전국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보이며 3년 만에 마이너스 고리를 끊어냈지만 제주는 대전(-2.9%), 서울(-2.1%), 대구(-2.1%), 경북(-0.5%)과 함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태별로는 면세점 판매실적이 1년 전보다 35.5% 줄며 전체 소매판매 실적을 4.35%p 끌어내렸다.
전통시장과 지역소형매장이 포함된 전문소매점도 9.2% 감소해 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0.4% 줄며 1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관광 등 내수경기와 연관성이 큰 숙박·음식점이 9.9% 감소하며 전체 서비스업 생산지표를 0.95%p 떨어뜨렸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고물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는 더욱 심각하다. 1분기 건설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9% 급감해 지난해 1분기 -42.5%보다 감소폭을 키웠고 민간발주는 74.2%나 급감했다.
내수 부진과 건설업 침체는 고용한파로 이어져 1분기 제주지역 취업자 수는 2900명 줄어든 39만 7100명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40만명을 밑돌았는데 건설업종에서 75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3000명이 감소했다.
고용률은 0.3%포인트 하락한 68.8%로 3개 분기째 하락세였고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5%p 떨어진 40.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