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범람 고립사고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산지에 하루에만 최대 245㎜의 폭우가 쏟아지며 하천 고립 등 사고가 잇따랐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는 한라산 진달래밭 245㎜, 윗세오름 196㎜, 남원 182㎜, 표선 176.5㎜, 성산 160.7㎜, 서귀포 157.3㎜, 대흘 32.5㎜다.
북부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제주 산지와 남부, 서부, 동부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현재 모두 해제됐으나, 한때 산지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최대 순간풍속도 한라산 삼각봉 초속 33.2m, 새별오름 초속 24.8m를 기록했다.
비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제주 산지 5~10㎜, 해안지역은 5㎜ 더 내리다 그칠 전망이다. 다만 제주 산지에 내려진 강풍경보와 해안지역에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10일 오전까지 유지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제주도 북쪽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남풍 계열이 강하게 유입되고 해수면 수증기를 머금으면서 강한 비바람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강한 비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하천 범람으로 사람이 고립되고, 제주시 이도일동 공사자재가 무너지는 등 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급 강풍과 함께 다른 지역 악기상이 겹치면서 하늘길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공항 제주공항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에 급변풍 경보와 강풍경보가, 다른 지역 공항 악기상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80편이 결항하고, 139편이 지연 운항했다.
파도도 높게 일어 제주와 완도, 상·하추자도, 진도를 잇는 여객선도 결항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풍이나 급변풍에 따른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매우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