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문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박혜진> 시대가 변화하면서 노후된 도시를 살리기 위한 사업을 '도시재생' 사업이라고 하죠. 최근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수장이 바뀌었습니다. 오늘 수요인터뷰는 나해문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얘기 나눠봅니다.
◇박혜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개소한 지도 벌써 9년이 돼 가는데요. 그동안 주로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지 소개해주시죠?
◆나해문> 센터는 9년이 됐지만 도시재생 사업은 10년이 됐습니다. 2015년에 전략 계획과 활성화 계획이 수립되었고요. 2025년 10년을 맞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센터의 핵심적인 역할은 크게 4가지입니다. 다양한 거점 시설에 대한 관리와 운영 그리고 원도심 내에 주민들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정부 부처의 도시 활성화와 도시재생 사업들의 변화된 정책에 대응하는 역할이 필요하고,
세 번째는 도시에 대한 철학의 담론을 담아내는 도시재생포럼과 도시재생대학 등의 운영이 있습니다.
최근 도시재생사업 지구들이 종료되고 있는데 이후에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지원과 협력의 역할이 필요하고 모니터링이라든가 사업 평가 체계 이런 관리 체계들을 수립하는 게 센터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혜진> 도시재생도 시간에 따라서 방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와 현재의 도시재생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말씀해 주시죠.
◆나해문> 기본은 도시의 낙후 지역을 중심으로 재생 사업이 이루어진다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과거 10년과 지금이 동일하다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다만 정부의 정책이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지난 정부와 현재의 정부가 좀 다른 정책의 구상을 가지고 도시재생사업에 대응한다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현재는 국토부 승인 지구 지정 방식의 경제 거점 조성과 지역특화 재생 사업이 있고 작년에 새롭게 신설돼서 올해부터 사업이 시작되고 있는 공공기반 거점 시설과 민간 주택 정비를 지원하는 뉴빌리지 재생 사업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특히 제가 주목하는 건 뉴빌리지 사업인데요. 이 사업은 저희 15분 도시라고 하는 도정의 생활권 정책과 더불어서 국가 차원의 도시 생활권을 개선하는 정책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나해문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 ◇박혜진> 현재 도시재생은 오영훈 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15분 도시와도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잖아요. 원장님께서는 이전에 15분 도시기획팀장의 역할을 해오셨기 때문에 15분 도시와 도시재생의 연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나해문> 도시재생도 생활권 정책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정해진 활성화 지역 또는 재생 구역만을 고려하는 정책이었기 때문에 정책의 한계도 뚜렷합니다.
그런데 15분 도시 제주는 시간 개념을 적용한 동네 생활권 정책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동네 생활권 정책은 제주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문화나 여가를 쉽게 접할 수 있거나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동네 정책이다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15분 도시는 2개의 영역에서 사업이 추진된다고 보시면 좋아요.
동네 안에서 보행과 자전거라든가 접근성을 개선하는 공간의 어떤 접근성을 개선하는 정책의 하나고요. 생활, 교육, 건강, 돌봄, 여가, 업무 등의 6가지 생활 필수 기능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는데 이런 생활 필수 기능의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혜진> 원도심은 특히 주차문제가 어려운 사항일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나해문> 지난해 말 도정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차고지증명제였잖아요. 저는 이게 바로 주차 문제와 연결돼 있는 정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요. 원도심 같은 경우는 필지가 작고 도로가 좁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차장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각각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그런 공간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원도심 지역에서의 주차 문제는 어쨌거나 공공의 재정을 투입해서 여유 필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 평면 단위로 되어 있는 것들을 입체 형태의 주차 타워 같은 공공 주차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 주차장 운영에 대한 유연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민간 주차장의 공공화인데요. 민간 주차장중에 비어 있는 공간들이 많다라고 보여지거든요. 공공의 예산을 투입을 해서 민간 주차장의 비용을 좀 다운시키는 거죠.
원도심의 주차 문제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렇게 되면 차고지증명제라고 하는 좋은 정책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지역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료된 지역은 어떤 곳들인지 소개해 주시죠.
◆나해문> 작년에 한 군데가 더 선정되면서 11개의 도시재생 사업지구가 선정되었고 작년 말 기준으로 4개 지역의 사업이 종료됐습니다. 지금 원도심에 모관 지구, 일도 이동에 신산모루 지구, 서귀포 월평마을이 있습니다.
대정읍 지구가 사업이 종료되었고요. 이런 종료된 지역이나 새롭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들의 다양한 거점 시설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육, 체험, 돌봄, 마을 도서관 등 저희 지구 안에는 김영수 도서관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런 다양한 주민 활동들을 돕는 공간들이 있고요.
소득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공간 카페나 최근 워케이션도 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런 공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사업 지구별로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시설들을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과 같은 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마을 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조합입니다. 이 과정에서 건강하게 잘 만들어지는 조직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갈등 구조를 보이는 협동조합도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혜진> 현재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는 지역들도 알려주시죠.
◆나해문> 아까 말씀드렸던 4개 지역을 제외하고 남초등학교 남쪽 남성 마을이라고 하는데 원도심을 끼고 있는 마을이죠. 아마 올해 안에 사업 종료가 이뤄질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시 건입동 지역도 올해가 사업 종료 지역이구요.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에 있는 중앙동에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이 좀 늦어져서 올해 사업 종료였지만 아마 내년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여기는 거점 시설들이 올해 안에 다 완공이 돼야 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시 원도심 서쪽 용담 일동 지역에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서귀포시 성산 고성리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들이 추진될 텐데 여기가 워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사업들이 추진될 것 같고요.
작년 말에 선정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많이 주목하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농촌 활성화 사업, 어촌 뉴딜 사업, 도시재생사업까지 연이어서 사업이 선정되면서 마을 중심으로 거점센터로 질그랭이센터가 있습니다.
마을 협동조합으로 마을 주민 다수가 참여하면서 추진되고 있어서 제주도나정부 차원에서도 이 마을은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나해문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박혜진>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난해 칠성로 1가부터 4가 아케이드에 있는 점포를 전수조사한 결과 빈점포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보이죠.
◆나해문> 제가 지난 1월2일 취임해서 한 달 동안 원도심을 거닐면서 칠성로에 있는 아케이드를 걸어 다녀 보니 의문이 있더라고요.
아케이드가 정말 필요한 시설인가 하는 생각을 먼저 해 봤습니다. 빈 점포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요. 오히려 아케이드를 설치하면서 공간이 닫힌 공간으로 되었고요.
설치된 높이를 보면 2층과 3층 공간을 폐쇄적인 공간으로 만들게 설치돼 오히려 2, 3층의 공간 활용과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화재가 발생하면 대응이 어려워 보여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재생 사업을 살펴보니 2020년에 이 센터에서 빈 점포를 활성화하는 사업들을 했지만 공공 지원이 끝나니까 이들이 다 떠나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층뿐만 아니라 2, 3층 공간들이 전반적으로 활성화가 안 되어 있고 최근에 상가 상인회 측에서도 이 아케이드를 해체하는 여론조사도 했더라고요.
또 칠성로 중심 상가와 동문시장까지 연계하는 상가 활성화 정책들이 최근에 만들어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이 아케이드라고 하는 이 공간이 필요한가라고 하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는 말씀드립니다.
◇박혜진> 앞으로의 계획은요?
◆나해문> 광역센터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조직과 행정, 예산적인 측면도 갖고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부분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하는 생각이 들고요.
도시재생 10년이 되었죠. 새로운 도시 정책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관련해서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볼까라고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미래의 제주의 도시를 그려보는 도시 담론을 한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생센터의 광역센터의 역할이 재정립이 되지 않을까라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러한 것들을 저희 센터의 직원들과 시민들, 도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